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MSCI는 15일(한국시간) '연례 국가 리뷰'에서 "한국 증시가 내년까지 관찰 대상국(Review list)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기관들의 투자전략 수립 등을 위해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별 시장분류 심사결과를 내놓는다. 관찰 대상국에 포함되면 1년 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관찰 대상국에 포함됐으나 2014년 요구 조건 미이행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지난해부터 관찰 대상국 재지정을 추진했지만 결국 2년 연속 실패했다.

MSCI가 밝힌 '한국 증시 탈락' 이유(본지 지난달 27일 자 15면 보도)는 ▷원화 환전성 부족에 따른 투자 제한 미해소 ▷금융상품 개발과 관련한 한국거래소 데이터 사용제한 미해소 등이다. 앞서 정부는 선진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를 24년 만에 개편하고, 주식·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오는 8월부터 30분 연장하기로 하는 등 편입 환경을 조성하는 조치를 차례로 내놓으며 공을 들였다.

금융위원회 정은보 부위원장은 "단기간에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시장의 인프라를 선진화하고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