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화전동 동화엔텍 화전공장에서 선박·플랜트용 COPT 응축기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서순용 선임기자 seosy2@kookje.co.kr

- 2007년 중국법인 동화은태 설립
- 대륙 시장서 100억 원 매출 기염
- 가스시장 진출 시장 다변화 노력

1980년 (주)동화정기로 시작한 (주)동화엔텍(부산 강서구 송정동)은 선박과 발전용 플랜트에 들어가는 열 교환기 제조업체다.

동화엔텍은 2008년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11년 연속 선정, 2014년 6월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됐다. 조선·해운 산업의 침체에도 2014년은 전년 대비 13.8%가 오른 16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화엔텍은 열 교환기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 조선소에도 직수출을 하고 있다. 2014년 수출 실적은 1억1038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7%가 증가했다. 특히 엔진용 공기냉각기와 선박에서 해수로 담수를 만드는 조수기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세계 일류화 상품으로 선정돼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동화엔텍 창업자 김강희(81) 회장은 "특히 떠오르는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2007년 중국 법인인 동화은태를 설립해 내수 시장을 공략했다"며 "현재 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동화엔텍의 성장 중심에는 회사의 기술력을 뒷받침해온 R&D센터의 힘이 있었다. 1992년 설립된 R&D센터는 지금까지 LNG 선박용 탈기기, 조수기, 소음기 등의 설계 및 제작기술개발을 완료했다.

2007년에는 본사에서 분리돼 강서구 지사동에 독립적인 R&D센터를 건립했다. 현재 21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으로 구성된 R&D센터는 가스 관련 제품에 집중해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롤스로이스사, 부산대와 공동으로 민간 항공가스터빈용 차세대 열교환기도 개발하고 있다.

동화엔텍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화엔텍의 중장기 목표는 가스 공급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다.

김 회장은 "석탄에서 석유로, 석유에서 가스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출혈경쟁에 진입한 일반 열 교환기는 중국 현지법인과 자회사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발전 플랜트용 열 교환기는 미국 유럽 진출을 통해 고객의 다변화를 노릴 것"이라며 "여기에 LNG와 같은 가스 관련 해상 시장으로 신규 진출해 1조 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