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컨벤션센터에 대해 기존의 전문기관 임대·위탁운영 방침을 철회하고 직영 체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31일 개장 후 100여 일 동안 운영 주체 문제로 혼선을 겪었던 새 국제여객터미널의 컨벤션 사업은 내년 1월께부터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BPA는 최근 해수부장관으로부터 컨벤션사업 승인을 완료함에 따라 국제여객터미널 전시·컨벤션시설에 대해 직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BPA는 아울러 내년 초 직영을 목표로 홍보 및 마케팅을 맡을 4, 5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갖출 계획이며, 주로 해양 항만 수산 분야의 국제회의와 콘퍼런스 유치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담 조직 완비 전까지는 터미널 시설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부산항시설관리센터 인력이 당분간 시설 유지 및 전시장 설치 운영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BPA가 직영 체제를 택한 주된 이유는 전문기관 위탁이 불발에 그쳤기 때문이다. BPA 김근영 항만운영팀장은 "초기 2, 3년은 벡스코 등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면서 마이스(MICE) 노하우를 익힐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실시한 위수탁사업자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고 밝혔다. 공고 당시 제시된 임대료는 '연간 11억5000만 원+운영 수익의 20%' 수준이다.
직영을 할 경우 전문성 부족과 터미널 주변 시설 미비로 초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다만 초기 1년차 목표 가동률을 20%로 낮게 잡고 매년 5%씩 늘여 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컨벤션 업무 전문성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터미널 5층 전체를 차지하는 컨벤션센터의 시설 면적은 콘퍼런스홀 1656㎡(276㎡ 규모 6실), 회의실 700㎡(70㎡짜리 10개), 다목적이벤트홀2354㎡(전시실 1932㎥, 대형 회의실 422㎡) 등 4710㎡ 규모다. BPA는 직영 초기 홍보 효과와 판촉을 노리고 시설이용료 할인 정책도 고려하고 있는데, 벡스코의 70%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PA 박충식 운영본부장은 "현재는 국제여객터미널 주변이 다소 황량하고 기반 시설이 부족하지만, 지난 8일 처음으로 크루즈선이 입항한 데 이어 컨벤션센터 직영 체제도 갖추게 됐으니 내년에는 좀 더 활기를 띨 것이고 북항재개발이 완료되면 컨벤션센터의 중요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