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곳의 아이폰 공인 서비스센터는 배터리 교체나 카메라 수리만 하고 액정 파손이나 큰 고장은 애플 진단센터로 넘긴다.

소비자가 액정 교체만 의뢰해도 애플 진단센터가 제품 전체를 교체하면 여기에 따라야 해 '갑질 AS' 논란이 제기됐다.

애플은 또 고장 정도와 무관하게 무조건 수리비용 37만5000원을 먼저 결제하도록 한 다음 실제 수리비를 뺀 차액을 환급해 준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공정위는 올해 7월 아이폰 공식 지정 수리점 6곳의 약관을 심사해 불공정약관을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의 아이폰 AS 정책에 대해 다시 칼을 빼들었다. 불공정거래 약관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는데도 소비자들의 원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애플코리아와 애플 공식 지정 수리점 사이에서도 불공정 약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직권조사를 하고 있다. 조만간 (불공정거래 여부를)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시정 조치가 애플코리아 본사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공식 수리센터의 약관에 대한 것이라 애플의 수리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자 '2차 조치'에 나선 것이다.

공정위가 주목하는 대목은 애플코리아와 수리점이 맺은 수리 위수탁 계약에 불공정약관 조항이 있는지 여부다.

취임 1년을 맞은 정 위원장은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애플코리아의 불공정약관 여부 검토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