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을 극지 허브로Ⅲ <1-5> 남극 인프라 확충 과제

활주로·제2쇄빙선으로 남극연구 새지평 열자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5-12-06 19:54:5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뒤편에 있는 암반활주로 건설 대상 부지.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쇄빙선 이용 땐 왕복 한 달 소요
- 겨울엔 해빙때문에 접근도 못해
- 연중 311일 운항해 피로도 누적
- 기지 인근 암반활주로 건설하면
- 연구기간 80일→145일로 늘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남반구 여름에 해당하는 11~2월이면 하계대원들이 몰려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남극에서는 여름이 아니면 혹한에다 해빙(海氷)이 녹지 않아 쇄빙연구선의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1년간 상주하는 신·구 월동대(각 16명)가 교체하는 시기에는 장보고기지 숙소동의 방이 모자라 일부 대원은 일시적으로 비상숙소동에서 생활할 정도다. 

문제는 연구자들이 여름을 이용해 남극에 가려고 해도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아 연구 차질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남극 장보고기지에 갈 수 있는 교통편은 전세 수송기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는 두 가지가 있다. 항공편과 배편 모두 남극의 여름 몇 달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쇄빙선은 겨울철 두꺼운 얼음을 깰 수 없어 11~3월에만 접근이 가능하고, 비행기 역시 바다 위의 해빙(海氷)활주로가 녹지 않는 11월 한 달가량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극지연구소가 극지 강국의 기치를 내걸고 추진 중인 빙저호(얼음 밑 호수) 연구와 남극점 인근 제3 내륙기지 건설을 실현하려면 제2 쇄빙연구선 건조와 암반(육상)활주로 건설 및 항공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보고기지 뒤편 암반활주로를 건설하면 언 바다 위의 해빙활주로나 계곡 빙판 위 빙원(氷原)활주로와 달리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극 대륙에는 현재 암반활주로가 없어 우리나라가 이를 건설하면 남극 활동영역 확대는 물론 국제협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극 가는 항공료 997만 원

기자가 장보고과학기지에 취재 가면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장보고기지 인근 이탈리아 마리오주켈리 해빙 활주로까지 가는 데 7시간20분가량 걸렸고, 요금은 1인당 997만 원(7500유로)에 달했다. 기내식이라고는 샌드위치 2개와 초콜릿, 음료수가 전부였다. 비행기 안의 소음이 너무 심해 귀마개를 착용해야 했다. 기내 서비스 수준을 고려하면 요금이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 

이마저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 이탈리아에서 수송기(L-100·좌석 60개)를 임대해 11월 한 달간 5, 6회가량 띄우는데, 우리나라 극지연구소는 연초부터 이탈리아 측과 협의해 자리를 배정받아야 한다. 이탈리아 대원이 많이 타면 우리는 좌석을 적게 배정받을 수밖에 없다. 극지연구소는 한정된 좌석을 놓고 연초부터 여러 차례 부서 간 조율을 거쳐 탑승자 명단을 확정한다. 연구를 위해 남극에 가고 싶어도 좌석을 배정받지 못해 못 가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올해는 하계대원 66명이 5회에 걸쳐 항공기를 나눠 타고 장보고기지를 찾았다. 나머지 하계대원은 아라온호를 이용한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나 호주 호바트에서 장보고기지까지는 열흘 정도 걸린다. 

■기지 뒤편 암반활주로 부지 가보니

해양수산부는 (주)유신에 의뢰해 '남극 장보고기지 활주로 건설 및 항공망 구축 기본계획수립' 기획연구를 최근 진행했다. 연구 결과 2단계(1단계 1500m, 2단계 300m)로 나눠 530억 원을 들여 활주로를 건설하면 비용 대비 편익(B/C)이 1.19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장보고 기지 인근에 암반활주로를 건설하고 항공망을 구축하면 남극 장보고기지 인력 및 화물수송이 아라온호만 이용할 때보다 65일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라온호만 활용하면 하계활동 기간은 80일인데 비해 독자적인 항공망을 구축하면 145일로 늘어난다.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비상수송이 가능하다. 게다가 항공기의 인력 및 물자수송 분담이 늘면 아라온호의 부담이 줄어들어 본연의 해양연구 활용 기간이 증대되는 것도 또 다른 이점이다. 현재 아라온호는 1년 365일 중 2013년 311일을 운항하는 등 쉴 새 없이 남북극 과학기지에 물자와 인력을 수송하느라 피로도가 심각하다. 

본지 취재진이 장보고기지 뒤편 암반활할주로(길이 1800m, 폭 45m) 건설 대상 부지를 둘러본 결과, 약간의 경사는 있었지만 남극에서 보기 드물게 평평한 지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도 기지에서 수백 m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였다. 

극지연구소는 내부적으로 한정된 예산 탓에 제2 쇄빙연구선 건조와 암반활주로 건설의 우선순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해양대 남청도(기관공학부) 교수는 "세계 5위권 극지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제2 쇄빙연구선 건조와 암반활주로 건설을 통한 항공망 구축을 함께 추진해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이 기사는 극지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부산시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9. 9[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부캉이 덕분"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 대표, 부산 동구에 고향사랑기부금 전달
  8. 8[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