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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고등어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고등어 전용 수족관을 구경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수산·가공 업체당 20대 1명뿐
- 내년 일손 1만4480명 부족에도
- 지역엔 관련 마이스터高 전무
- "전문 일꾼 키우는 산학교육 등
- 고령화 대책 정부가 내놔야"
- 타지 기존학교 반발 등 우려도
수산업 인력의 총체적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어선원의 고령화, 수산물 가공·유통 인력 부족 현상 등의 문제점이 심각해지는 데 반해 '전국 수산 1번지'를 자임하는 부산에 수산 관련 특성화고조차 없는 현실에 대한 따가운 질책도 쏟아지고 있다. 부산 수산 마이스터고 설립 등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하는 전문 교육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목소리는 29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시작된 제3회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에서 터져 나왔다.
■영세·자립형 수산업 체질 개선 시급
29일 오후 3시 벡스코 제1전시장 3층 회의실. 이곳에서 열린 제7회 부산수산정책포럼에서는 수산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인력 문제 이대로 둘 것인가'를 주제로 3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선영 부산발전연구원(BDI) 연구위원은 "현재 부산의 어업(전국의 29.9%)과 수산물가공품(44.7%) 생산량은 전국 1위지만, 관련 업체의 94.9%가 직원 10명 미만으로 영세하다"며 "업체당 20대 종사자 수가 1명일 정도로 고령자 일색이고 대표가 영업·기술·연구개발까지 맡아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국내 선원 취업자 수는 2005년 4만176명에서 2014년 3만7125명으로 연평균 0.9%씩 감소했다. 내년 어업 인력도 1만4480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경대 박종운(수해양산업교육과) 교수는 "고교 과정에서 정부, 산업체가 함께하는 산학 일체형 교육 및 '선 취업 후 진학'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국 10개 수산계 고교 중 부산 소재 학교는 없다. 박 교수는 "영도 혁신클러스터나 부경대에 수산계 마이스터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양호 부산시 해양수산국장은 "부산 수산 마이스터고 설립은 세계수산대 유치와 연계해 일원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국의 수산계고는 인천해과고(학년당 정원 300명), 충남해과고(100명), 여수해과고(66명), 신안해과고(54명), 완도수고(162명), 포항해과고(180명), 포항과기고(60명), 울릉고(67명), 경남해과고(48명), 제주성산고(63명) 등 10개교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입학 정원(총 1380명 정원)에 한계가 있어 향후 늘어날 수산 관련 인력 수요를 고려할 때 학교 수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해운계 고교인 국립부산해사고의 경우 항해와 기관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지만, 수산 관련 인력 양성과는 거리가 멀다.
■저조한 수산계 고교 취업 해소 절실
수산계고(10개교)의 경우 전체 869명의 졸업생 중 취업 인원은 453명(52.1%)에 불과한 데다 수산 분야 취업률은 이보다 더 저조(27.5%)하다. 이에 업계는 기존 수산계 고교의 개편을 통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혁신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산업체 인력 수급 현황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이에 따른 산학 간 연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기존 수산계고 내 수산업계 취업 희망자가 저조한 상황에서 새로운 고교 신설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수산계고 졸업생의 취업기회 축소를 우려한 타 지역의 반대도 우려해야 할 사항이다.
업계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명길 포럼 이사장은 "최근 10년 사이 수산물 유통·가공 전담 인력이 줄고 있다. 수산계 학교 출신의 현장 기피도 한몫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국외 항해 선박이나 항공기 근로자처럼 연근해도 월 300만 원 이내 소득에 비과세해야 한다"며 "비중이 높은 외국인 선원 무단이탈을 차단하고 이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복지센터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