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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기업 열전 <2> DRB

고무벨트서 리튬전지까지…'진화 DNA' 갖춘 글로벌 메이커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5-07-21 18:53:4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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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금사동 DRB 부산공장에서 출하 대기 중인 언더캐리지시스템의 모습. DRB제공
- DRB동일-동일고무벨트로
- 2012년 기업분할 전문성 강화
- 창립 70주년 '100년 기업' 발돋움

- 고무부품·산업용 고무제품 생산
- 국내 최초 벨트제품 수출 리더
- 해외 생산기지·판매법인 구축
- 세계 10대 브랜드로 입지 다져

DRB(부산 금정구 금사동)는 종합 고무부품과 산업용 고무제품 생산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1945년 창립 이후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장수기업'이기도 하다.

DRB가 반세기를 훌쩍 넘기며 번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직과 성실, 신뢰라는 기업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제 '100년 기업'을 바라보는 DRB는 성공한 향토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무신에서 시작 리튬 2차전지까지

   
DRB 부산공장 사무동 건물.
1945년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동일화학공업소로 출발한 DRB는 초창기 면테이프와 고무신 등을 생산했다. 그러다 당시 수입에 의존하였던 고무벨트에 눈을 돌렸다. 기계에 동력을 전달하는 전동벨트와 산업현장에서 자재를 운반하는 컨베어벨트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면서 국내 고무벨트산업을 이끌었다. 1970년대에는 자동차 내부에 소음 및 먼지 등의 유입을 차단하는 실링재인 비히클실링으로 제품 계열을 확장하며 고무제품 종합메이커로서의 기틀을 다졌다.

1980년대에는 고무벨트 외에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고무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1986년 설립한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토목건축용 고무제품을 개발해 토목, 건축, 해양, 도로, 철도·궤도 시장에 진입했으며, 순수 독자기술로 농업 및 건설기계용 무한궤도 고무트랙인 크롤러를 개발함으로써 고무제품 종합메이커로서의 면모를 일신했다.

DRB는 고무산업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1990년 첫 신규사업으로 공장자동화기기(FA)사업에 착수해 국내 자동화기기 생산의 선발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2005년 국내 최초로 화재진압로봇을 개발하는 등 지능형 로봇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01년에는 지진피해를 최소화하는 면진제진시스템 사업에 진출하며 2006년 국내 최초의 면진건축물을 탄생시켰으며, 2007년 일본 정부로부터 면진고무제품의 품질인증서를 획득했다.

   
또 친환경적 미래에너지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2007년에는 차세대 동력 에너지원의 하나인 리튬폴리머 2차전지 사업에도 참여했다.

DRB는 고무산업에서 미래첨단산업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부품·제품'에서 '모듈·시스템·솔루션'으로 사업구조를 진화시켰다. 또한 2012년에는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DRB동일(종합 고무부품 부문)'과 '동일고무벨트(산업용 고무제품 부문)'로 기업을 분할했다.

DRB 관계자는 "합리적인 경영구조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기업으로 도약

   
중국 칭다오공장.
DRB는 새로운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다양한 '성장 DNA'를 이식해 왔다.

1964년 국내 최초로 벨트제품을 수출하는 등 내수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꾸준하게 해외시장의 매출 비중을 늘려나갔다. 그 결과 1990년대에는 전 세계에 걸쳐 DRB의 벨트가 공급되지 않는 국가가 없었다. 세계 10대 벨트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진 것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을 비롯해 슬로바키아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판매법인을 개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현재 자동차부품(비히클실링)의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충칭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DRB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외형뿐 아니라 이에 적합한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경영 전 분야에 걸쳐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회사 이름도 부산시민에게 익숙한 동일고무벨트에서 2002년 CI 작업을 통해 'DRB'라는 글로벌 브랜드로 새롭게 개편했다.

   
일본 우수기업 연수 모습.
2001년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도입해 선진화된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NC(Network Computer)를 기반으로 한 사내 인트라넷, 생산현장의 POP(Point of Production)와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통하여 업무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세계 일류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해 2006년 품질경영을 선포하고 ▷6시그마 ▷집중개선 TFT ▷5S ▷분임조 활동 등 품질개선활동을 체질화해 품질관리시스템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그로 인해 2011년 캐터필러 재팬 개발협력상 수상에 이어 2013년 존디어 최우수 공급업체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일류의 고객기업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사내 MBA과정을 운영하고 해외 근무, 국내·외 연수 기회 등을 제공한다. 특히 2006년 일본 우수기업 연수, 2012년 국내 우수기업 연수에 이어 올해도 5월부터 10월까지 약 300명의 생산직 인원을 중심으로 16차에 걸쳐 일본 우수기업 연수를 실시하는 등 인적자원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일하기 좋은, 고용창출 우수기업…지역 동반성장을 최우선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프로그램인 '부산우수기업 매력발견 현장투어' 참가자와 DRB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RB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글로벌기업 문화를 체질화시켜 나가고 있다. 직급에 관계없이 '님' 호칭을 사용하는 사내 호칭 단일화 제도를 도입해 직급과 직책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열린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2002년과 2009년에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총 5회의 임단협 무교섭 타결과 27년 무분규 등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했다. 전 세계에 걸쳐 근무하고 있는 구성원의 다양성(지역, 인종, 문화)을 존중함으로써 상호 이해하고 협력하는 성숙한 글로벌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DRB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동반성장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부산기업 매력발견 현장투어' 참여기업으로써 지역의 우수인재 유치에 기여하는 등 기업의 발전을 토대로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발전에 공헌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부산시 우리지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3월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교육·문화사업을 비롯해 지역사회 후원,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1년부터 국내 최초·최대 대학생 대외활동박람회인 '유니브엑스포 부산'을 공식후원하는 등 미래인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칭다오공장은 2010년 동일문화센터를 개관해 현지주민의 문화생활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불우아동과 일대일 자매결연을 하고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데 대해 2011년에는 한중(산둥성) CSR 우수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1년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해 지역 유소년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 또한 2009년 준공 당시 현지 중·고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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