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반출량도 회복세
- 금연효과 기대 못미쳐

담뱃값 인상에 따라 세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진했던 담배 판매량도 서서히 증가할 조짐을 보이면서 담뱃값 인상을 통한 '금연 장려'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담뱃값 인상으로 정부만 잇속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 이후 6월까지 거둬들인 관련 세금은 4조3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1600억 원)보다 1조2100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담배 세수는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월에는 400억 원에 불과했으나 2월 1000억 원, 3월 1300억 원, 4월 3300억 원, 5월 2700억 원, 6월 3200억 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공장에서 출고된 제품 숫자를 뜻하는 담배반출량은 1월 34억 개비, 2월 36억 개비로 이전에 비해 크게 낮았으나 이후부터는 3월 49억 개비, 4월 58억 개비, 5월 54억 개비, 6월 57억 개비 등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담배 세수는 지난해(6조7427억 원)보다 3조 원가량이 늘어난 9조60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상반기 중 실제로 소비자에게 팔린 담배는 14억6000만 갑으로 지난해 동기(20억4000만 갑)보다 28.3% 줄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금연을 포기하는 애연가들이 늘어나 담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금연 장려를 목적으로 담뱃값을 올리겠다던 당초의 정책이 결국 세수 부족을 메우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