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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 외국인 관광객 예약취소 늘자
- 하나투어 등 여행주도 10%대 뚝
- 반면 백신株는 큰 폭 상승세
엔저(엔화가치 하락) 심화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에 휩싸인 국내 증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메르스 우려 확산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한 이후 화장품과 항공, 여행·레저 관련 종목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이들 종목의 회복 기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여행·항공주 줄줄이 하락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 온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메르스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달 20일 42만6500원에서 지난 5일 38만7500원으로 9.1% 감소했다. 13거래일 동안 이 회사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오른 날은 4거래일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한국화장품의 주가는 1만8050원에서 1만4600원으로 19.1%, LG생활건강은 89만1000원에서 76만7000원으로 13.9% 감소했다. 한국콜마(-5.8%)와 산성앨엔에스(-14.1%)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표적 화장품 주인 이들 5개 기업의 시총은 43조3234억 원에서 38조6352억 원으로 10.8%(4조6882억 원) 감소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여행 예약 취소가 늘면서 여행주도 급락했다. 국내 여행사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13만5500원에서 지난 5일 11만9500원으로 11.8% 떨어졌다. 시총 감소폭 역시 11.8%(1조5739억 원→1조3881억 원)를 기록했다. 모두투어의 주가(3만8250원→3만3750원)와 시총(4819억 원→4252억 원)도 11.7%씩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7300원에서 6510원으로 10.8%, 대한항공은 4만3750원에서 3만9000원으로 10.9% 줄었다.
최대 19%에 달하는 화장품주와 여행·항공주의 주가 감소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3.3%·2139.54→2068.10)와 코스닥지수(-0.9%·713.95→707.27)의 감소폭보다 월등히 큰 수준이다. 엔저 지속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 여파에 최근 국내 증시가 휘청되는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도 메르스 사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이들 종목의 타격은 더 컸다는 의미다. 반면 백신 개발·생산 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은 9740원에서 1만4950원으로 53.5%나 올랐다. 한올바이오파마(27.7%)와 바이오니아(22.0%), 중앙백신(4.6%) 등 주요 백신주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관론 속 제한적 수준 전망도
전문가들은 해외 여행객의 '한국 기피'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이들 종목이 메르스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여행과 항공, 레저 및 유통 관련 주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종목의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IG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내수경기 위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경기 악화나 금융시장 훼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향후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요인으로 엔저 현상과 메르스 사태뿐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1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18일) 결과 등을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