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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현상 최소 2~3년 지속…자동차·철강·관광 직격탄

美 금리인상으로 하락 가속화, 동남권 핵심업종 타격 심각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5-05-29 20:22:49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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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영업이익 감소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악화 등을 가져 온 엔저(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앞으로도 최소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동남권 경제의 핵심 업종인 자동차와 철강업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초엔저의 전망과 파장 및 대응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원·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1997년과 2008년 금융위기가 재연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922.8원(100엔당)을 기록한 원·엔 환율은 2분기 901.6원으로 내려간 뒤 3분기와 4분기 각각 888.0원과 869.2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평균 원·엔 환율 전망치는 894.0원이다.

특히 올해 4분기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 지속, 유로존 완화 통화정책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초엔저 현상'은 오는 2018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 권태신 원장은 "앞으로 2~3년에 걸친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엔화 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의 하락이 장기화돼 한국 수출 및 관련 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저 지속에 따른 최대 피해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철강, 관광산업 등이 꼽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지금도 일본의 자동차 및 철강업체는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반면 한국의 관련 기업과 하청업체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엔저가 지속될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현대자동차(10.4%)와 기아자동차(9.2%)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7.6%(현대차)와 4.6%(기아차)로 감소하며 각각 4위와 7위로 추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토요타는 11위(4.2%)에서 2위(8.9%)로 뛰어오르며 1위인 BMW(12.1%)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경연 오정근 초빙연구위원은 엔저 지속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 ▷질서 있는 외환시장 개입 ▷불황형 흑자 교정을 위한 내수 진작 ▷국제금융외교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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