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단행된 담뱃값 인상으로 소득 최하위 가구의 담배 구매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이 인상분을 감당하기 힘들어 비자발적으로 금연을 시도하거나 흡연량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통계청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월 평균 명목 지출액 가운데 담배를 사는데 쓴 돈은 1만785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6184원)보다 10.3%가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가구의 전년 동기 대비 담배 소비 지출액은 201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담뱃값이 오르면서 실제 소비량은 줄었는데도 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국내 시장 담배 판매량은 126억600만 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1900만 개비)보다 35.1%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득분위별로는 1분위(최하위 20%)의 월 평균 담배 지출액이 1만5063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만5142원보다 0.5% 줄었다. 하지만 나머지 분위는 담배 지출액이 모두 많아졌다. 5분위(최상위 20%)는 올 1분기에 1만7075원을 담배를 사는데 사용, 지난해 1분기(1만3296원)보다 28.4% 늘어났다. 또 4분위는 13.4%(1만6900원에서 1만9171원), 2분위는 8.5%(1만7637원에서 1만9132원), 3분위는 4.9%(1만7946원에서 1만8831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