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가 임직원에 지급한 퇴직급여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대기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분석 업체 '재벌닷컴'은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97개 상장사의 지난해 퇴직급여액을 조사한 결과 2조994억 원으로 2013년(1조5751억 원)보다 33.3%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18개 상장사·8468억 원)의 퇴직급여액이 10곳 중 가장 많았다. 이어 ▷LG그룹(12개사·3023억 원) ▷현대자동차그룹(11개사·2583억 원) ▷한화그룹(7개사·2418억 원) 등의 순이었다. 2000억 원 이상 상위 4개 그룹이 전체(2조994억 원)의 78.6%(1조6492억 원)를 차지하는 셈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그룹일수록 퇴직급여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화그룹(7개사)은 1년 전보다 172% 증가한 2418억 원을 기록하며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한화생명의 퇴직급여액이 2013년 293억 원에서 지난해 2042억 원으로 596%나 치솟은 데 따른 결과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5년 만에 85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동남권 대표 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3개사) 역시 2013년 274억 원에서 지난해 546억 원으로 99.6%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202억 원에서 461억 원으로 128.2% 늘며 그룹의 전체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만 2조2060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해 대량 임원 퇴진을 실시했다. 반면 SK그룹(17개사·-0.7%)과 롯데그룹(8개사·-6.8%), GS그룹(8개사·-8.4%), 한진그룹(6개사·-4.4%)은 오히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