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 북항 옛 3, 4부두 일원에 지어진 새 국제여객터미널의 모습. 26일 범고래가 헤엄치는 형태의 야간조명이 밝게 켜져 있다.

- 입·출국장 콘퍼런스 시설
- 2만t 규모 선석 등 14개 갖춰
- 7월 개장…노선확대 추진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에 오는 7월 개장하는 새 국제여객터미널 내부가 지난 25일 공개됐다. 커다란 범고래가 역동적으로 헤엄치는 모습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엄청나게 크고 길었다. 중구 중앙동에 있는 협소한 현 국제여객터미널(전체면적 1만4436㎡)과 달리 널찍하고 깔끔해서 김해나 인천국제공항에 온 느낌이 들었다.

■축구장 13배 크기·콘퍼런스 시설도

	새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는 2011년 6월부터 234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구 초량동 부산항 북항 옛 3, 4부두 일원에 지상 5층 규모의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해 지난달 16일 준공했다. 전체 건축면적은 9만3932㎡로 축구장 13배 크기와 맞먹는다.

국제여객터미널동(7만8202㎡)은 ▷1층 주차장, 수하물 탁송장 ▷2층 입국장 ▷3층 출국장(대형 면세점, 식당가, 편의시설) ▷4층 입주업체 및 관련 기관 사무실, 기계·전기실 ▷5층 콘퍼런스 시설(국제회의장, 이벤트홀)로 이루어졌다. 부두시설은 2만t급 국제여객선이 댈 수 있는 선석 5개, 500t급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8개, 10만t급 크루즈선이 댈 수 있는 선석 1개로 구성됐다.

■이용료 인상과 노선 확대 추진

부산항만공사는 새 터미널 개장에 맞춰 현재 2200원인 이용료를 3000원 안팎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적정 금액을 산출하고 있다. 이용료가 2008년 인상된 후 7년간 동결돼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짓는 데 2343억 원을 투자한 데다 터미널과 크루즈부두가 840m 떨어져 있어 무빙워크를 설치하려면 200여억 원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제노선 확충도 시급하다. 한일 노선뿐인 국제 노선을 중국 러시아 등지로 다변화해야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출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