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방향을 정하지 못해 센터 개소를 두 차례 연기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본지 지난달 14일 자 2면 등 보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1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찬을 겸한 만남을 가진 뒤 해운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 등 지역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사업 파트너로 지정된 뒤 시는 생활유통분야와 영화·영상산업, 사물인터넷(IoT) 실증센터, 창조경제혁신타운 건립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제안했지만, 아직 롯데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는 지역 상공계로부터 유통전문기업인 롯데그룹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 아이템이 없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신 회장이 전격적으로 부산을 방문해 서 시장과 만남을 갖고 센터에서 지역 상공계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어서 그 동안 표류했던 투자 의사 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에서 롯데 측에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 결정이 확정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시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 결정은 결국 신 회장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신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청신호"라며 "서 시장이 신 회장에게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여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의 공식 '답변'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이번 방문이 투자 의사 결정보다는 향후 투자 진행을 위한 의견 청취 차원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역의 여론을 듣고 향후 그룹의 투자 계획을 진행하는 데 참고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 조홍근 창조경제혁신센터장도 "센터 개소가 이달 말로 확정됨에 따라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