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20대 청년층의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은 실업 등 경제상황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연령대의 자살률은 고용(실업) 문제 등 지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지표가 하락할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부산지역 20대 인구를 둘러싼 사회·경제적 난관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정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청년층 자살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4일 내놓은 '자살위험도 결정요인 및 지역 간 격차요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부산의 전체 자살자 수는 1997년 545명에서 2012년 1050명으로 92.7% 증가했다. 이 기간 자살자 수는 총 1만3379명이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경기(3만5651명)와 서울(2만9219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사망률'의 경우 2012년 기준 부산은 30.0명으로 전국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독 20대 연령층(24.0명)은 인천(25.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범위를 넓혀 2000년부터 2012년까지의 증가율을 보면 오히려 부산이 인천보다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 기간 인천은 12.7명에서 25.8명으로 103.1% 늘었으나 부산은 7.9명에서 24.0명으로 203.8% 급증했다. 이 기간 부산과 인천의 청년취업률(15~29세)은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부산의 자살 문제가 20대 청년층에서 심각성을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와 고용 한파 등 지역의 경제적 요인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보사연이 '부산의 경제성장률과 소득, 고용이 감소한 기간'으로 설정한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20대 자살사망률은 9.8명에서 15.7명으로 급증했다. 1998년(16.6명)부터 2000년(7.9명)까지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고용률 역시 2006년(56.2%)부터 2009년(52.8%)까지 3.4%포인트 내려가는 동안 부산의 20대 자살사망률은 15.9명에서 25.0명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