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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식품기업 <2> 오복식품

장류, 김치 능가하는 한국 글로벌식품으로 개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5-02-03 19:38:5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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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사하구 감천동 오복식품 본사 공사에서 간장 제품의 병입과 포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60여년 간장·고추장 등 한우물
- 유럽·미국 수출로 세계적 관심
- 생산환경 바꿔 위생부분 개선
- 향토기업인지 모르는 시민 많아
- 한국 대표하는 기업되도록 노력

"지난 62년간 간장과 고추장 등 장류 제조에 한 우물을 파왔습니다. 최근 해외에서도 김치 못지 않게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우리 전통식품인 장이 또하나의 글로벌 식품이 되고 있습니다."

오복식품 채경석 대표
오복식품(부산 사하구 감천동) 채경석 대표는 장류 식품이 글로벌 식품으로써 김치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복식품은 현재 유럽을 포함해 미주와 남미, 중앙아시아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채 대표는 "베를린 식품박람회 같은 해외 전시회에 나가보면 간장과 고추장 같은 장류 식품에 유럽 현지인들이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며 "지금은 내수 시장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앞으로 장류가 김치를 대체할 글로벌 식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복식품은 3대째 가업을 승계하고 있는 향토 식품기업이다. 1952년 창업주인 고(故) 채동우 회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채경석 대표가 1974년부터 회사를 물려받았다. 2001년부터는 채용관 부사장이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채 대표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 매출(300억 원)보다 10% 높여 잡고 있다. 채 대표는 "식품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CJ와 대상 같은 대기업의 물량 공세로 중소기업이 생존하는 것 자체가 기업의 목표가 된 지 오래다. 오복식품은 이제 (대기업 공세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고 자신했다.

오복식품이 30여년에 걸친 대기업의 공세를 버텨 낸 것은 60여년간 장류 하나만 바라본 '장인 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채 대표는 "설비나 원·부자재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그래도 맛에서는 차이가 난다. 결국에는 미세한 '손맛'에서 승부가 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채 대표는 회사에 입사한 1970년대에 비해서는 장류 식품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생산 환경이 현대화되면서 위생적인 부분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또 장류의 맛을 결정하는 미생물 관리에 있어서 양질의 미생물은 잘 배양하고, 나쁜 미생물은 걸러내는 기술이 발전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간장이나 된장의 맛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반세기가 넘게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지만 오복식품이 아직 향토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채 대표는 "'오복간장이 우리 부산 브랜드였느냐'라고 뒤늦게 인사를 전하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향토기업 제품이라서 구입하기보다 맛으로 제품을 선택했다는 측면에서 기쁘기도 하지만, 향토기업 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타 지역보다는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구인 샘표 간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는 향토 제품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채 대표는 "대구의 삼화간장, 마산의 몽고간장, 호남지역의 대상 등 향토제품이 지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아직 시장 점유가 5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민들이 오복식품을 조금만 더 사랑해주고 밀어준다면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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