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행사 성격 판이한데 막무가내
해양수산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부산시와 수산업계가 12년간 키워온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BISFE)를 폐지하고 서울수산식품전시회와 통합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해수부는 13일 "올해 서울전시회와 BISFE를 통합하고 2016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내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BISFE의 주최권을 가져가 행사를 서울과 부산이 번갈아가며 개최한다는 게 해수부의 복안이다.
해수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부산시 관계자 등을 불러 "중국의 수산박람회 규모가 커진다면 BISFE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해수부는 ▷BISFE 명칭에서 부산을 떼고 ▷개최도 부산에서만 할 수 없으며 ▷주관사도 바꾸자고 부산시에 재차 제의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개최지, 주관사 변경은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수부가 BISFE 등의 통폐합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부산대 김행범(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10년 이상 공을 들여 성장시킨 전시회를 일방적으로 통폐합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횡포"라며 "오히려 정부 주최 행사들을 지자체로 이양하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전시회와 BISFE는 행사의 성격과 규모 차가 커 동등한 선상에서 비교·통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전시회는 수산물 홍보 및 소비촉진 위주인 반면 BISFE는 생산자 네트워킹과 신제품 홍보, 해외수출 상담 등으로 콘셉트가 다르다. 예산액은 BISFE가 서울전시회보다 3배가량 많다. 2003년 처음 개최된 BISFE는 2008년 세계전시연맹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7년간 유망전시회로 선정했다. 지난해 BISFE의 총사업비는 12억9700만 원(부산시 4억7500만 원, 업체부담 8억2200만 원, 업체부담액 중 해수부 지원 2억 원)이었다.
한편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부처는 이날 합동으로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