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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단 안 동서기연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유체베어링을 생산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 외국업체 경쟁 틈바구니 속
- 선박제품 중심 제작서 탈피
- 기술집약적 발전소용 공략
- 최근 복합소재 베어링 개발
- 성능·가격 경쟁력 두루 갖춰
- 매출 배 성장·기술 복지 1등급
- '비전2020' 전략 따라 전진
13일 찾아간 부산 강서구 송정동 (주)동서기연은 1993년 설립돼 메탈베어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강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베어링은 선박·발전소·컴프레서(압축기) 등의 엔진 안에서 축을 지지하고 시스템 전체를 모니터링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동서기연은 특히 여러가지 베어링 중 '유체 베어링'을 공급한다. 유체 베어링은 '볼'이나 '니들' 등 금속성 매개체 대신 오일과 같은 유체를 활용해 작동한다. 유막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에는 화이트메탈(주석계 비철금속)을 입히는데 고속·고하중과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튼튼하게 견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기술로 동서기연은 매년 20~60%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유럽·일본·인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매출의 40%를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달성한다.
동서기연은 몇 년 전 큰 도전을 했다. 선박에 80% 이상 공급하던 단조로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메탈베어링계 1세대 엔지니어인 동서기연 김광곡(71) 대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선박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는 저가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선진국 경쟁업체는 대량 투자를 통해 고품질 제품으로 맞섰다. 둘 사이에 낀 우리나라 기업은 자칫 시장으로부터 도태될 수 있는 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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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곡 대표 |
이에 동서기연은 원자력·화력·수력 등 발전소용 베어링 제작에 착수했다. 저가 공세나 대량 투자로 맞설 수 없으니 한 제품을 만드는 데 60공정 이상 소요되는 기술집약적 분야를 공략하기로 전략을 세운 것이다. 현재 발전소용 베어링은 동서기연의 매출에서 60%를 차지한다. 2007년 0%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대신 선박용은 11%로 크게 줄었다. 이외에 컴프레서 11%, 기타 18%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전체 매출은 2007년 20억 원대에서 2013년 90억 원 규모로 껑충 뛰어올랐다. 발전소용 베어링 분야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아 두산중공업·일본 도시바의 발전소 부품 적격업체로 인증받기도 했다.
동서기연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화이트메탈을 이용한 유체베어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화이트메탈을 대체할 새로운 소재 개발에 나섰다. 바로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등의 지원을 받아 탄소 소재를 이용한 '복합소재 베어링' 제작에 나선 것이다.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복합소재 베어링은 유체베어링보다 가격이 10~15% 비싸지만 성능은 배 이상 향상됐다. 선진국 경쟁업체에서도 같은 소재를 개발했지만 가격은 동서기연보다 3~4배 높다.
김 대표는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신소재 제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발전소 설비에 워낙 많은 비용이 들다보니 새로운 기술 적용을 조심스러워 한다"며 "납품에 성공만 한다면 동서기연이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동서기연은 '비전 2020' 전략에 따라 전진하고 있다.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매출 배 성장, 동종업계 기술·품질·복지 1등급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매년 2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수출 비중을 현재 40%에서 60%로 확대해 메탈베어링 업계에서 세계 1위에 등극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생산관리프로그램 MES를 도입해 공정을 과학적으로 조율하고, 매출의 6%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동서기연. 비전 2020이 꿈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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