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제조기업을 유치해 부산항 신항을 복합물류 중심지로 육성하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67억 원을 들여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지도)을 위한 실시설계를 끝내고 내년 하반기 사업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부산해양항만청은 4539억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남컨테이너 항만배후단지 144만 ㎡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해항청은 부산항 신항 전체에 944만 ㎡의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419만 ㎡를 건설했다. 이곳에 58개의 물류 및 제조업체가 입주해 있다. 항만배후단지는 항만으로 들어온 화물을 보관 가공 조립 포장 라벨링 하는 작업을 거쳐 부가가치를 높인 뒤 재수출하는 역할을 한다.

서병규 부산해양항만청장은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국제항만물류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해져 부산항 신항이 복합물류·업무 중심지,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항만배후단지 입주업체 선정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파격적인 임대료와 세제 혜택을 노린 일부 입주업체가 외국인 투자를 받지 않고도 투자협약서를 조작해 임대받은 다음 단순 보관 창고로 활용하는 것으로 감사원 조사(본지 지난달 14일 자 6면 보도)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허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거나 유령회사를 내세워 외국자본을 유치한 것처럼 꾸민 항만배후단지 입주업체 8곳에 대해 6개월의 치유기간을 준 뒤 문제점을 바로잡지 않으면 실시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