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러시아 모라토리엄 가능성 매우 높다"
앞으로 러시아에서 제2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 경우 우리 경제도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11일 '러시아 모라토리엄 발생시 국내경제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내년도 러시아가 외환위기 대응에 필요한 유동성 규모는 약4천400억달러로 현재 외환보유액인 4천189억달러보다 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모라토리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2.9%포인트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에 재정수입의 약 50%를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지 악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만약 유가가 60달러로 떨어지면 러시아 재정수지는 1천160억달러(GDP 대비 5.5%p), 무역수지는 1천470억달러 악화되며 유가가 30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재정수지 2천50억달러(GDP 대비 9.8%p), 무역수지 2천600억달러가 악화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금융불안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비중이 급증했으며, 상환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가 2015년에 상환할 대외 채무는 1천583억달러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의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약 2천129억달러 유출이 예상되며,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해 12월 5천165억달러에 달했던 것이 약 1년만인 지난 11월말 기준 4천189억달러로 약 1천억달러 급감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에서 모라토리엄 사태가 현실화하면 실물 부문에서 유럽에서 대러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러시아와 유럽에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 부문에서는 취약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회수돼 해당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절하되는 반면, 이 돈이 비교적 안정적인 한국에 유입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띠게 되고 우리 수출경쟁력이 더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됐다.
최 연구원은 "모라토리엄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나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율변동성 확대나 수출경쟁력 약화 등 가능성에 대비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대체수출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