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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 한국치공구공업(주) 본사 공장에서 항공조립반 직원들이 항공기 날개에 들어가 공기의 저항을 줄여주는 '샤클렛(Sharklet) 아웃보드'를
조립하고 있다. 샤클렛을 받치고 있는 파란색 구조물이 치공구다. 홍영현 기자 yhhong@kookje.co.kr |
- 정밀한 '치공구' KAI 등에 납품
- 에어버스사도 높은 기술력 인정
- 세계 항공기 제조사 출혈경쟁에
- K2 전차 등 방산 진출 매출 껑충
- A320 날개부품 '샤클렛'도 제작
지난해 1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KSLV-1)는 액체엔진이 탑재된 1단 로켓과 고체 킥모터인 2단 로켓이 결합한 2단형 발사체였다. 1단과 2단 로켓은 각각 러시아와 국내 기술로 따로 만들어져 결합됐다. 총 중량이 140t에 이르는 거대한 로켓들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운반되고 붙여지는 정밀한 과정에 필요한 치공구를 만든 것이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항공기 치공구 전문 업체 한국치공구공업(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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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욱 대표 |
한국치공구공업은 항공기 치공구와 부품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항공기 치공구는 항공기 부품을 조립하기 위한 '틀'을 말한다. 한국치공구공업은 1984년에 창립한 후 30년 동안 축적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우주 치공구 산업을 선도해 왔다. 송정에 있는 본사 외에도 강서구 지사동과 경남 사천에도 공장을 갖고 있다. 한국치공구공업 박영욱(64)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에 들어가는 치공구의 절반 이상이 우리 회사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치공구공업은 용접 제작 시 수축과 변형을 고려한 설계 및 제작 기술, 3차원 공간의 정확한 치수 측정을 위한 레이저 장비 활용 기술 등 항공 우주 분야의 정밀한 대형 구조물 제작 기술과 복잡한 형상의 기계 가공품을 효율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5축 가공 프로그래밍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치공구공업은 항공기 제작 전문 업체인 에어버스사에 항공기 구조물 제작을 위한 19종의 조립공정 승인도 획득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2000년대부터 매출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세계 항공기 제작 업체를 양분하는 미국의 에어버스사와 보잉사가 출혈 경쟁을 시작해 항공기 값을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 두 회사에서 항공기 가격을 낮추면서 두 기업에 부품을 대는 대한항공 등 1차 밴드들도 부품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물며 치공구를 생산하는 2~3차 밴드인 우리 회사에는 더욱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치공구는 한번 납품하고 나면 재구매가 없어 다른 분야의 개척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한국치공구공업은 정체된 매출을 높이기 위해 방산 분야에 뛰어들었다. 방산 분야는 보통 탐색개발 - 체계개발 - 양산 등의 순서를 가지는데 한국치공구공업은 2002년부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과 'K2 전차'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10년간의 탐색·체계개발을 거쳐 지난해부터 안테나 쉘터, 송신세트 쉘터, 레이더 받침대 등 천궁 다기능레이더 구조물과 K2 전차 포 자동 장전장치 주요 구조물의 양산에 들어갔다. 방산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2000년대 말 70억 원 남짓했던 연 매출이 지난해 111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한국치공구공업은 또 다른 사업 분야인 항공조립 분야에도 진출했다. 한국치공구공업은 에어버스사의 '베스트셀러' A320 기종의 날개에 들어가는 '샤클렛(Sharklet)'을 지난 6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샤클렛은 비행기 날개의 끝 부분에 살짝 위로 올라간 부분을 말하는데 공기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 비행 시 공기 저항을 줄여줘 연료 소모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의 샤클렛이 들어가는 A320 기종은 연 600대가 꾸준하게 판매되는 인기 비행기이므로 프로젝트별로 일회성으로 납품되는 치공구와 달리 샤클렛을 통해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 매출이 15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국내 항공 부품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