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중국 최대 그룹 회장을 만나는 등 부산에 자본과 기업을 유치하려고 몸소 뛴다. 부산시는 서 시장이 오는 24~29일 중국 주요도시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첫 일정으로 24일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그룹 중 하나인 다리엔 완다그룹 왕지엔린 회장을 만나 '한·중 영화펀드' 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시는 이 펀드가 부산이 창작 인력, 제작사, 배급사, 영상 관련 기업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영화영상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88년에 설립된 완다그룹은 상업용 부동산과 호텔, 문화관광, 백화점 등에서 중국 1위를 달리는 기업집단이다. 대형쇼핑몰 88개, 특급호텔 55개, 백화점 78개, 영화스크린 수 1278개에 달한다. 기업자산은 3800억 위엔(65조5000억 원)에 이르며, 연 매출이 1866억 위엔(32조3000억 원)이다. 8년 연속 30% 이상 매출액이 오른 중국의 대표적인 성장 기업이다. 2012년 5월 21일 세계 2위 영화관 체인 AMC를 합병해 세계 최대 영화관 운영회사로 발전하고 있다. 내년까지 총 125개 백화점을 열 계획이다. 임직원의 40% 이상이 석·박사 출신이며 평균 연령은 36세다.
왕지엔린 회장은 쓰촨성 창시 출신으로 라오닝대를 졸업했다. 다리엔시 시강구 인민정부 판공실 주임을 역임했으며 1989년 회장이 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판 포브스 '신재부'(新財富)는 그를 중국내 1위 부호로 발표했다. 각종 자선공익단체 개인 명의 헌금액이 28억 위엔에 달할 정도로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열렬한 축구광으로 다리엔 완다 프로축구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 시장은 25일에는 중국 최대 법무법인인 대성법무법인과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대성법무법인은 중국 기업이 부산에 투자할 때 법적인 지원을 맡게 된다.
서 시장은 이어 26, 27일에는 중국 천년의 고도 시안에서 부산의료관광설명회를 주관한다. 설명회에는 현지 의료기관과 여행·미용업체, 언론사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시안은 직항노선이 개설돼 내년부터 부산의료관광 해외 거점센터로 운영된다.
전문가들은 서 시장의 이런 행보를 좋게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시장이 대기업의 총수를 만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해당 국가 공무원을 만나 형식적인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정도였다.
경성대 곽복선(중국통상학과) 교수는 "중국 최고경영자를 직접 만나야 기업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서 시장의 행보는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