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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만이 살 길이다 <9> (주)대헌

고열 견디는 고무, 벤츠도 아우디도 반했다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4-11-18 18:59:3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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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칭다오시에 있는 (주)대헌 중국공장의생산현장에서 생산팀 직원들이 제품 인출작업을 하고 있다. 대헌 제공
- 자동차용 고무패킹·호스 등 생산
- 해외 유명 브랜드사에 전량 수출
- 2005년 중국 공장 설립 이후에는
- 에어컨 청소기 등 제품 다변화
- 이젠 내수시장까지 공략 채비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주)대헌은 소리 없이 강한 수출 전문 기업이다. 대헌은 생산하는 자동차 및 산업용 고무 제품 100%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주로 독일이나 미국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 고무 패킹, 고무 호스, 오링(O-ring) 등을 판매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자동차에도 대헌의 제품이 빠짐없이 들어간다. 1990년 1인 기업으로 창업한 후 현재 107명의 임직원, 누적 수출액 1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강철호 대표
대헌은 창업 당시 1인 기업이었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이 있었지만 대기업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대헌 강철호(53) 대표는 "고무 제품은 겉으로 보기에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자동차나 산업용 장비에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며 "엔진의 내열을 견디기 위해서는 배합, 몰드 등 고도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990년 대헌 초창기만 해도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 외에도 인맥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미국과 독일 대기업은 가격이 적합하고 품질만 좋으면 회사가 작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헌이 수출 전문 기업으로 24년간 한길을 걸어온 이유다.

수출 전문 기업이지만 대헌이 부침없이 꾸준하게 성장해 온 것은 큰 욕심없이 보수적인 환율을 적용해 리스크를 줄여온 덕분이다. 이런 경영전략 덕분에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도 너끈히 견뎌냈고, 1997년 IMF 외환위기때는 외화 획득의 선봉장에 섰다.

대헌은 2005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 후에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에어컨 청소기 등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노력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에어컨 회사 굿맨글로벌에 에어컨 소음을 잡아주는 그로메트(grommet)를 7년 동안 매년 400만 개씩 납품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독일 진공청소기 생산 기업 카처(Kaecher)사 1차 공급업체로 선정돼 내년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대헌은 '고품질 다품종 전략'으로 2000~2006년 동안 정체됐던 상황에서 벋어날 수 있었다. 그 기간 대헌의 매출은 65억 원에서 75억 원 정도로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지만, 제품 다변화 이후 매출이 배가량 높아졌다. 2012년에는 13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165억 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내년에는 카처의 1차 밴드로 제품의 대량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출 2000만 달러(한화 약 218억 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헌은 지난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한 단계 더욱 성장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중국 공장을 활용해 내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별도의 팀을 구성해 내수 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계산이 서면 국내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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