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알바급 80%도 고령·청년 몫 '치이는 경단 여성'

시간제 일자리 실태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4-09-25 20:55:41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4대 보험 가입 의무 없고
- 초과수당 월 10시간만 적용
- 임금·고용여건 차별 여전
- 300대 기업 60% "채용 계획 無"
- 참여기업 26%도 "축소 예정"
- 연속성 저하·숙련도 이유 손사래

"수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질적으로는 문제가 많아요. 숫자놀음에 불과해요." 

부산여성회 고용평등상담실 박경득 소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시간제 일자리 대책과 관련, "개인의 자발적 수요와 부합하지 않는 시간제 일자리는 저임금·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질 낮은 일자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시간제 일자리 정책으로 일자리 수는 다소 늘어났지만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할 수 있게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고용 현장의 현실은 많이 달랐다.

■근무 질 저하에 청년·고령층만 고용

시간제 근로자들은 전일제 근무자와 같은 시간을 일하지만 임금과 대우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부산의 한 호텔에서 청소일을 하는 박모(여·62) 씨는 "밤 9시에 출근하고 다음날 새벽 6시에 퇴근해 실제로 8시간 일하는데도, 시간제란 이유로 임금은 6시간밖에 안쳐준다"며 "하지만 이 나이에 시간제 일자리라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감지덕지하며 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임금과 고용여건 등에서 정규직과 차별받는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15시간 미만의 시간제 일자리는 사업장에서 근로기준법에 따른 4대 보험 가입 의무가 없어 이를 이행하지 않는 곳이 많다. 부산여성회 고용평등상담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간제 근로자의 평균 초과근무시간은 40시간인데 시간제는 수당이 월 10시간까지만 적용된다. 나머지 30시간은 무급으로 처리되는 셈이다.

늘어난 시간제 일자리를 주로 고령층과 청년층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정책을 도입할 때 경력 단절 여성의 일과 양육 양립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늘어난 16만 개 시간제 일자리(지난 3월 기준)의 80% 정도는 고령층과 청년층이 차지했다. 취업난 때문에 한창 일해야 할 청년이나 현역에서 은퇴한 고령층의 몫이었다.

■임금 부담 등에 기업도 난색

시간제 근로자 채용에 난색을 표하는 기업도 많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발표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계획'에 따르면 300대 기업 중 60.7%가 올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지 않았거나 채용할 계획이 없다. 또 이미 채용한 70개 기업 중 18곳(26%)은 지난해보다 시간선택제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업무 연속성과 숙련도, 임금 문제. 현재 정부는 시간제 근로자 임금의 절반에 한해서 중소기업은 최대 월 80만 원, 대기업은 월 60만 원을 지원해 주지만 채용 1년 후에는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 부산에서 게임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정모(49)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시간제 근로자는 업무 연속성과 숙련도가 의심되므로 채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단순한 임금지원으로는 시간제 채용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래 신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통계라는 숫자놀음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본래의 취지에 맞게 전일제와 시간제를 근로자가 선택·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대차 노사 갈등에서 보듯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이동이 쉽지 않은 한국 노사 문화에서 시간 선택제가 가능할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9. 9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0. 10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5. 5‘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6. 6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7. 7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8. 8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