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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아델리펭귄이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국내 최초로 건조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와 부산극지포럼에 반가운 손짓을 보내는 듯하다. 포럼은 극지의 중요성을 청소년에게 교육하고,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이달 말 창립할 예정이며, 앞서 지난달 28일 국제신문에서 첫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지난달 첫 운영위…이달 말 출범
- 극지체험관·박물관 건립 주도
- 창조적 융복합 전략산업 발굴
- 市, 쇄빙연구선 모항 지정 추진
'극지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사)한국극지연구진흥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관하는 올해 '전국 학생 극지논술공모전'(8월 25일~10월 17일)의 주제다. 특별상 수상자에게 북극체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접근하기가 어려워 손에 잡히지 않는 극지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
이처럼 중요한 극지를 머지않은 미래에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전략산업으로 삼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은 서병수 시장에게 극지체험관·박물관을 포함한 극지타운 조성을 주요 업무계획으로 보고했다. 학계와 극지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부산극지포럼'이 국제신문 주도로 9월 말 꾸려질 예정이다. '극지=부산의 미래'라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본지가 지난 2월부터 연재해온 '부산을 극지 연구 허브로' 기획시리즈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시리즈는 극지에 관한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 5월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극지체험관·박물관을 짓고 여기에 극지산업 기능을 더해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극지 분야를 부산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답변(본지 지난 5월 19일 자 1·14면 보도)을 받아냈다.
■부산극지포럼 출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남극과 북극은 인간이 살기 힘든 극한지역에 있어 가보기기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적지 않은 사람이 에스키모와 북극곰, 펭권이 남극에 사는지, 북극에 사는지를 헷갈리는 등 남북극의 차이를 모르는 것은 당연지사. 극지체험관과 박물관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극지체험관은 극지에 가지 않더라도 방한복 차림으로 눈 폭풍(블리자드)과 빙하를 체험하고 극지 동식물을 보며 쇄빙연구선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청소년은 극지체험관에서 모험심을 기르고 극지 과학자나 탐험가의 꿈을 키울 수 있다. 이들 청소년은 남극의 광물자원 개발이 허용되는 2049년 이후 우리나라 극지 연구와 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을 극지 연구와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시민과 청소년에게 극지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알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본지는 이를 위해 이달 말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박물관, 부산항만공사, 한진중공업 등 극지 관련 유관기관과 함께 부산극지포럼을 창립하기로 했다. 부산극지포럼은 매달 극지 과학자와 탐험가 만남 형식의 대중강연을 개최하고, 지역 청소년을 선발해 극지체험단을 운영함으로써 극지체험관·박물관 건립을 위한 여론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럼은 시교육청과 연계해 일선 학교를 찾아다니는 강연도 진행한다. 포럼은 또 기존 산업과의 창조적 융복합을 통해 극지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산극지포럼은 지난달 28일 오후 국제신문 7층 회의실에서 첫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운영위원으로는 한국해양대 남청도(기관공학부) 교수, 부산대 임현수(지질환경학과) 교수, 부경대 김학준(화학과) 교수, 부산시 송양호 해양농수산국장, 부산시교육청 진병화 과학직업정보과장, 부산발전연구원 허윤수 북극연구센터장, 남경엔지니어링토건 이동화 대표, 한진중공업 정철상 상무, 박봉환 변호사, 국제신문 박수현 사진부장 등이 참여한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남청도 교수는 31일 "부산극지포럼 출범은 부산사람 특유의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먹여 살릴 '극지수도 부산'의 꿈을 향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산시, 극지 비즈니스 모델 발굴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은 '해양경제영토 확장을 위한 극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민선 6기 주요 과제에 포함했다. 극지산업 진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북극해 시대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는 극지타운을 조성하고 체험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극지체험관·박물관 건립을 정부에 건의·협의하고 내년에 기획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또 제2 쇄빙연구선의 모항 지정을 통해 부산항을 극지진출 허브 항만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서 시장은 지난달 8일 부산항만공사에서 열린 지역 항만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제2 쇄빙연구선이 건조되면 반드시 부산항이 모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본지 지난달 9일 자 10면 보도)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진중공업에서 건조한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모항은 극지연구소가 있는 인천이다. 이와 함께 시는 그동안 부산대 한국해양대 부산상의 부산발전연구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북극 관련 학술행사를 모아 북극 종합학술대회를 오는 11월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 교과서 제작·강의 개설·초청강연회 체계적 교육
- 지역대학·해양박물관 등 팔 걷어
부산극지포럼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부경대 김영섭 총장은 "청소년에게 극지에 관한 꿈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극지 강연회의 장소는 물론 참가 학생에게 실습선을 둘러보고 탈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박물관 설인철 관장은 "박물관에서 극지 초청강연회를 하고 싶다. 강연을 들은 청소년이 4층 극지 연구 코너를 관람하고 토요일에는 남북극 과학기지에 파견된 연구원과 화상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관장은 "필요하다면 극지박물관·체험관이 건립될 때까지 장순근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동화 남경엔지니어링토건 대표처럼 극지 관련 소장품 기증의사를 밝힌 인사의 자료를 박물관 수장고에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교육 당국도 나섰다. 청소년용 극지 교과서가 제작되고, 대학생을 위한 극지학 개론이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극지포럼의 대중강연과 연계해 '극지 교과서'를 제작해 초중고교생에 극지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한국해양대와 부경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도 교양과목의 하나로 '극지학 개론' 강좌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송양호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 "미래 위한 선제적 투자…연구자 전략적 지원"
"극지산업을 발굴해 키우는 것은 부산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입니다."
송양호(사진)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31일 민선 6기 시정운영 주요업무계획에 '극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넣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송 국장은 "해양수산수도 부산에는 바다와 관련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며 "해양의 한 영역인 극지 분야를 기존 해양수산 인프라와 잘 융합하면 지역 전략산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국장은 극지체험관·박물관 건립, 북극항로 허브항으로서의 극지 선용품 보급 및 극지용 선박 수리조선 기술 개발뿐 아니라 극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지역 대학과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같은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극지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관련해 "극한 추위에도 얼지 않고 생존하는 극지 생명체의 저온 적응방식에 주목해 '결빙방지 단백질'을 연구하는 부경대 김학준 교수, 쇄빙선이 극지에 있는 두꺼운 얼음을 잘 깨고 안전하게 항해하는 데 필수적인 빙역학(Ice Mechanics)을 연구하는 한국해양대 최경식 교수 같은 지역 극지 연구자를 찾아내고, 시에서 해양바이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처럼 연구를 지원해 산업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