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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맛 세계로 가다 <상> 오복식품

"러시아 현지서 '간장의 대명사' 명성"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4-08-26 19:16:2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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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사하구 감천동 오복식품 장류 연구소에서 채경석 대표가 '오복양조 황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음식은 문화이므로 해외수출이 지극히 어렵다. 하지만 최근 부산의 식품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수출에 성공하면서 부산의 맛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부산 식품업체들은 국제박람회, 정책자금지원, 수출물류비 및 K-Food 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사업을 통해 수출에 성공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aT와의 사업연계로 수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기업을 소개한다.

- 1952년 설립 부산 장류 생산업체
- 수출액 한해 140만 달러 기록
- 소금만 먹던 러시아에 간장 보급
- 카자흐스탄·독일·중동까지 진출

- aT 자금·정보 지원 덕
- 금리 싼 농산물안정기금 활용
- KATI서 세계 수출 동향 습득

"중국 베트남 등 쌀을 소비하는 국가는 잠재적인 수출 대상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의 대표 장류 생산업체 (주)오복식품 채경석(66) 대표는 "수출액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127만 달러, 2011년 135만 달러, 2012년 140만 달러를 해외로 수출했다. 또 최근에는 오복식품의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를 넘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독일, 중동까지 진출하고 있다.

오복식품의 전체 매출은 2011년 300억 원, 2012년 304억 원, 지난해 305억 원으로 꾸준히 3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복식품이 이런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aT의 도움이 컸다. 먼저 자금 측면에서 aT는 오복식품에 우수농식품 구매지원자금을 지원했다.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을 싼 금리로 대출해주는 이 지원사업은 대출금의 50% 이상을 국산 농식품을 수매하는데 써야 하고, 가공된 식품의 50% 이상을 수출해야 한다. 오복식품은 이 자금을 활용해 콩과 고추 등을 사들여 장으로 가공한 뒤 적극적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aT가 운영하는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KATI)의 도움도 받았다. 채 대표는 "수출하기 어려운 장류를 세계 각국에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KATI를 통해 전 세계의 수출 동향과 수출정보를 접하면서 현지의 시장성을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복식품 전체 수출의 91.7%를 차지하는 곳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원래 간장을 먹지 않는 나라로 소금을 활용한 요리법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오복식품은 러시아가 감자와 쌀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에 잠재력이 높은 수출국으로 보고 1995년부터 시장을 개척했다. 채 대표는 "러시아 사람들은 간장 맛을 잘 모르니 가격을 낮춰달라는 바이어의 요구가 있었지만, 맛에 대한 신념으로 소비자 신뢰를 획득한 것이 주효했다"며 "지금 러시아에서는 '오복'이 간장을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고 말했다.

오복식품의 장은 50년 장인정신과 정도경영의 결정체다. 채 대표는 1952년에 설립된 오복식품을 부친인 고 채동욱 씨부터 1974년에 물려받았다. 고지식하고 변칙을 몰랐던 부친의 성격을 그대로 빼닮은 채 대표는 매일 장맛을 보며 연구실 직원들과 토론한다. 채 대표는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주부의 정성과 솜씨에 음식의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장도 오너가 직접 해야 애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몽골 중국 남미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고 간장뿐만 아니라 고추장 된장 등 다양한 장류의 외국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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