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금융공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295개 전체 공공기관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사이트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원회 산하 11개 금융공기업의 총자본 대비 총부채 비율은 평균 639.3%(연결재무제표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708.3%) 대비 69.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16.4%)보다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295개 공공기관의 평균 부채비율(216.1%)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의 절반 밖에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에 위치하거나 이전할 예정인 금융공기업 4곳의 부채비율은 평균 801.1%로 전체 금융공기업의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한국주택금융공사(2720.1%)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3개 기관의 평균은 161.4%에 머물렀다. 주택금융공사의 지난해 총자본과 총부채는 각각 2조613억4400만 원과 56조702억5300만 원이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연결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부채비율은 2000%를 넘지만 신탁을 제외하면 낮아진다"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한국자산관리공사(256.0%) ▷한국거래소(118.1%) ▷한국예탁결제원(110.1%) 순이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부채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공기업의 부채비율이 전체 공공기관 평균보다 높은 이유는 예금 등 일반 부채와 성격이 다른 항목이 부채 계정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복리후생 등 금융공기업의 방만 경영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한기 경제정책국장은 "기관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효율 경영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낙하산 기관장' 증가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