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소비세·원가상승" 변명
명품 브랜드의 제품 가격이 또 인상 러시다.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명품 가방에 이어 3대 보석 명품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브랜드는 해마다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비싸도 명품을 사야한다'는 인식에 사로 잡힌 한국인만 '봉' 노릇을 하고 있다.
28일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불가리에 이어 다음 달 티파니와 까르띠에가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티파니는 다음 달 4일부터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대다수 제품 가격을 5~15%까지 올린다. 까르띠에는 다음 달 말 보석과 시계류를 포함해 주요 제품 가격을 4~5%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인상률은 8% 정도였다. 불가리도 지난달 일부 보석류 가격을 평균 1.8% 올렸다. 이들 3대 명품 브랜드는 매년 연례 행사처럼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올해는 가을 윤달을 피해 봄철 결혼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얌체 상술'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명품 '빅3'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도 앞다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뷔통은 지난 25일 국내 제품가격을 최대 12.0%, 평균 7.0%가량 올렸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제품 가격을 평균 4.6% 올렸으며 프라다와 샤넬,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도 지난해 하반기에 일부 제품 값을 최소 5.0%에서 최대 20.0%까지 인상했다.
보석 브랜드들은 금과 다이아몬드 값 상승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며 "원가상승과 경기 상황에 따라 최근 3년간 매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방 브랜드에서는 개별소비세를 인상요인으로 꼽았다. 올해부터 국내 세법이 바뀌어서 200만 원이 넘는 수입 제품은 초과 가격분에 20%의 세금이 붙기 때문에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가 연례적으로 가격 인상을 해왔고, 200만 원이 넘지 않는 일부 제품도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높다. 모 백화점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명품은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인식이 강해 명품 브랜드가 한국인을 봉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일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을 빛내려는 신혼부부의 심리를 역이용해 결혼 성수기만 되면 혼수용품인 보석과 신혼여행 선물인 가방 값을 인상해 한몫 잡으려는 상술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