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은 마리당 8000원 이상
- 날씨 탓 조업까지 못해 발 동동
국민생선 고등어가 '금(金)등어'가 될지 모르겠다. 어획량은 줄어드는데 수산물 소비심리 회복세를 타고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수산물 소비 회복의 기회를 물량이 없어 놓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고등어 상(上)품 한 상자(18㎏)는 지난 21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17만6000원에 위탁판매됐다. 지난 6일과 17일에는 상자당 20만 원을 훌쩍 넘어서 각각 21만 원과 20만5000원에 거래됐다. 고등어 상품(400g 이상)의 마리당 도매가격이 4555~4666원에 이르는 셈이다. 소매가격은 최소 8000원 이상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고등어 상품 물량이 달려 시중에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
22일 부산지역 이마트, 메가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400g 이상의 고등어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품은 물량이 없어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고등어는 없어서 못 팔고, 200g짜리는 한 마리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1000원에 특가행사로 판매하던 것과 비교하면 고등어가 금값이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등어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올 들어 22일까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 전체 물량은 410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906t)의 29.5%에 그쳤다. 특히 상품 위판량은 51t으로 지난해 동기(592t)의 10분 1에도 못 미쳤다. 이 때문에 고등어 상품 ㎏당 단가는 올 들어 835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02원)보다 5152원이나 폭등했다.
우리나라 고등어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대형선망수협은 고등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데도 날씨 탓에 조업을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정광석 지도·경제상무는 "설날을 앞두고 성수기인데도 파도가 심해 어로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형선망수협과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회는 이 같은 조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9일 일요일에 이어 오는 26일 일요일과 30일 설 연휴 첫날에도 정상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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