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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경제 모임인 '시민허브' 회원들이 해운대 마린시티 내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제공 |
- 시와 마을단체 공동으로
- 노동력 교환 '품마켓' 개장
- 차량 공유서비스 '쏘카'
- 식사공동체 '집밥'과 함께
- 실속 드라이빙 스쿨 개최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 커피 값 받고 회의실로 대여
- 지식·문화예술·관광 분야서
- 나눔·연대·교류 활성화
부산시와 시의회는 '공유경제'가 시대적 대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실업률이 높고 실소득이 줄어든 위기의 시대에 개인의 자원이나 재능을 활용해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를 한 단계 뛰어넘어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경제활성화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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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카가 부산지역 70곳에서 차량 공유서비스를 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쏘카 시승식. 국제신문 DB |
풀뿌리 같은 공유경제 네트워크를 응집하는 힘은 정보기술(IT)에서 나오고 있다. 자원 소유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인터넷 기반의 개인 간 거래(P2P)는 최근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인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IT 플랫폼을 활용해 공유경제가 새로운 산업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공유경제정책을 주관하고 있는 '창조벨트 사업단' 양구은 씨는 "유휴자원을 활용하고 급격하게 해체되고 있는 공동체를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마을단위로 시작되고 있는 공유경제를 도와 지역산업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구 산리협동조합 등 지역 마을단체와 시는 노동력이나 물건을 사고파는 '품마켓'을 올해 2, 3차례 열 예정이다. 또 품마켓 온라인(www.poommarket.org)을 구축해 유휴 노동력과 물건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B 씨가 A 씨 집의 이사를 도와준다면 다음에 A 씨는 B 씨 집의 벽지 정돈을 해주는 형식이다.
시 산하 부산경제진흥원이 공유경제를 위한 예산을 처음으로 배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공유경제 활성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1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P2P 중개 플랫폼 형태의 거래중개형 공유경제 기업은 창업 비용이 낮은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경제진흥원 차재주 원장은 "기존 대여산업과 IT의 결합은 물론 고령인구와 청년 창업의 결합을 통해 부산형 창조경제 씨앗을 창출해낼 것"이라며 "시민 대상 강연회와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형 공유경제 어떤 게 있나
지역 최초로 시작된 공유경제 시민단체인 '시민허브'는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민생활학교 ▷공유경제 창업 기업 지원 ▷도시재생산업과 공유경제 등 3분야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서종우 공동대표는 "빈방이나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누거나 지식을 공유하는 모델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국제시장 등에서 일본어를 잘하는 상인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개인 관광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한 예다.
지난해 9월 지역에서 시작된 '쏘카'는 부산 회원이 5000여 명에 달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쏘카는 30분 이상 10분 단위로 차를 빌려 탈 수 있는 공유경제 시스템이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공유경제 단체인 '집밥'과 오는 15일 '드라이빙 스쿨'을 무료로 연다. '집밥'은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서 식사를 하며 교류하는데 이들은 이날 초보 운전자들에게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실속 있는 운전기술을 전수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는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가 공유경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일반인에게 문턱이 높은 갤러리를 회의장소로 커피 한 잔 값을 받고 일정 시간 대여해 준다. 서지연 대표는 "커피숍과 다른 색다른 문화공간인 화랑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장소를 빌려준다"며 "경제적 이익 창출이라는 공유경제 개념에 충실하기 위해 공짜로 대여해주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콜즈다이나믹스'는 공유경제를 통해 창업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해 양성하는 회사다. 현재 공유경제 기업 3곳이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숨은 관광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지역 주민들이 숙소와 관광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사업, 개인이 보유하기 힘든 도구와 장비를 빌려쓰는 '공공 대장간'인 테크숍,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가 사무실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테마로 오는 5월 창업할 예정이다.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공유경제 모델을 갖춘 창업자들에게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 해외에는 활성화되고 있다"며 "IT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부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이들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간영역에서 부산형 공유경제 모델이 개발되면서 시나 경제단체들은 이들을 제도적·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