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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은행 노조 간부들이 지난 28일 부산 동구 부산은행 본점 앞에서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 추진에 항의하며 삭발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경은사랑 지역 환원 명분
- 3000억 원 뒤집기 불가능
- 사모펀드 인수자격도 발목
- 인력·점포 구조조정 배제
- 비가격 요소도 높은 점수
- 정부 '민영화 속도전' 부합
BS금융이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실시되는 배경에는 최고 입찰가를 써낸 데다 최대 경쟁자인 경은사랑컨소시엄의 인수자격에 금융당국이 의문을 표시하고 나선 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해 경남 지역에서 '지방은행의 지역 환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 6월 우리금융지주 매각 방침 발표 당시 '최고가 매각 원칙'을 밝혔던 만큼 입찰 가격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고가 낙찰 원칙'이 대세 갈라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가로 제시한 가격은 1조2500억 원대. 경쟁자인 경은사랑이나 기업은행의 입찰가 1조 원 선보다 3000억 원가량이 많은 규모다. 비가격 요소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더라도 다른 후보들과의 가격 차가 너무 커 판세를 뒤엎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지역 경제 발전 기여 등 비가격 요소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지만, 이 정도의 가격 차를 극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측도 "경제논리에 조금이라도 다른 변수가 영향을 미치면 특혜 시비가 발생하고 결국 민영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차례 '최고가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경은사랑컨소시엄이 본입찰 이후 입찰자격 시비에 휘말리면서 BS금융에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3개 펀드의 대표운용사(GP)를 모두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인 MBK가 맡고 있어 경남은행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은사랑 측은 3개 펀드 중 기존 MBK가 구성한 MBK3호는 비금융주력자가 맞지만 새로 구성하는 경은사랑 1호 펀드와 2호 펀드는 MBK의 기존 투자자(LP)와 구성이 겹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각 펀드의 투자자가 다르다고 해도 사모펀드(PEF)의 대표운용사(GP)가 같다면 동일인으로 봐야 한다"며 인수 자격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가격 요소뿐만 아니다. BS금융은 자금조달계획, 향후 경영계획 등 비가격 요소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역의 반발'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는 BS금융은 지난 26일 공자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프레젠테이션(PT)에서 경남은행의 인력 및 점포구조조정 배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투 뱅크(Two Bank)' 체제 유지, 부산은행 수준으로 경남은행 직원 급여 인상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BS금융 영남 대표 금융그룹 부상
지난 8월 성세환 회장 취임 직후부터 경남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BS금융은 지주회사 출범 후 약 3년 만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BS금융이 자산 31조 원의 경남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현재 46조 원대인 자산이 77조 원 규모로 늘어 명실상부한 영남권 최대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게 된다. 그동안 영남지역 금융권은 BS금융과 대구은행을 기반으로 한 DGB금융, 그리고 경남은행이 함께 삼분해 왔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이런 삼각 구도가 깨지고 영남권 금융 맹주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BS금융 관계자는 "동일 경제권에서 2개의 지방은행이 경쟁하는 것은 애초 지방은행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다"며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부산과 경남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10년부터 시작된 우리금융 민영화가 세 차례나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우리금융 매각에 있어 '민영화 속도전', '최고가 입찰 원칙'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남은행 민영화는 지난 7월 15일 매각공고에 따라 9월 23일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마감→10월 인수후보자(숏리스트) 선정→11월까지 예비실사→12월 24일 본입찰→12월 31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확인 실사 및 협상 진행 및 계약 후 내년 5월 금융위원회 인가를 거친다.
경은사랑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은행을 지역에 돌려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이에 지역 정치권이 동조했으며 사모펀드와 금융지주사(DGB금융)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했다는 면에서 한때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본입찰에서 BS금융이 최고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