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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앞에서 경남지역 상공인연합 회원들이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뒤 한 회원이 경남·울산지역 시·도민들의 서명용지를 담은 명부를 전달하기 위해 부산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국제신문DB |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3일 이뤄진다. 두 은행 모두 2~3곳의 후보군들의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전의 향배는 후보군들의 자금력과 지역 민심에 달려있다.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전제를 이유로 최고가 낙찰 원칙을 내세우더라도 지역정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만큼 인수전의 승자는 예측 불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23일 오후 경남·광주은행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한다. 금융당국은 1주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경남은행 본입찰은 예상대로 BS금융지주와 경은사랑컨소시엄, IBK기업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은행 후보군들보다는 자금력 면에서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데 이어 최근 DGB금융까지 끌어들이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한 상태다. 경은사랑컨소시엄에는 지역환원을 요구하는 경남·울산지역 상공인과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 MBK파트너스, DGB금융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은 신한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자금력이 막강한 신한금융과 지역정서를 대변하는 JB금융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인수 희망가격이 가장 큰 배점이지만 자금조달 계획과 지역 기여도 등도 가점되기 때문에 자금력과 지역적 정서가 함께 고려된다. 예보 고위관계자는 "최고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역사회 기여도, 지역에서의 비중, 자금조달 능력 등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객관적으로는 BS금융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사모펀드 등의 자금력에 DGB금융 합류로 지역적 기여도 및 경영 능력까지 인정받게 돼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 운용사(GP)로 참여한 MBK 파트너스에 대해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인수 자격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이와 관련, 경은사랑 측은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으로부터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받는 등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BS금융은 지역 여론의 반발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경남지역에선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요구하며 경은사랑컨소시엄이 경남은행을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주인인 국책은행이라는 점이 한계다.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위해 경남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경남은행을 국책은행에 매각할 경우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처럼 본입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경남은행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남은행 매각 가격은 시장에서 8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1조 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S금융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진행한 예비실사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인수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경남지역의 반발은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고 마지막까지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