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회관 준공식을 열면서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경련의 인연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1961년 창립돼 재계의 총본산으로 자리 잡으며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전경련은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집권과 함께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개발에 집중했다.
집권 4년차인 1964년 12월 박 전 대통령은 에르하르트 총리의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해 약 3억 달러의 차관을 들여와 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새나라자동차와 울산정유 등을 세워 산업발전의 초석을 다진 일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때 전경련은 한국산업화보를 독일어판으로 제작, 1천부를 박 전 대통령의 방독 수행단에 들려 보냈다.
한국산업의 현황과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이 화보는 내용을 보충하고 독일어 번역을 수정하느라 다섯 번 이상 판을 바꿔가며 완성했다. 빠듯한 대통령 방독 일정에맞추느라 당시 실무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완성도를 높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귀국 후 독일어판 '한국산업화보'가 도움이 됐다며 전경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한국경제의 미래를 함께 세워나가자'고 격려했다.
이후로 전경련은 박 전 대통령의 정책 파트너로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물경제 영역에서 결실을 보도록 하는 중책을 수행했다.
30대 그룹 회장들을 중심으로 매월 청와대에서 수출확대회의가 열리면서 재계의목소리는 정책에 탄력적으로 반영됐고, 덩달아 전경련의 위상도 높아졌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전경련이 회관을 신축한다는 소식을 듣자 '創造(창조), 協同(협동), 繁榮(번영)'이라고 적은 친필 휘호를 선물했다.
그해 11월 16일 열릴 예정이던 회관 신축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10월26일 유명을 달리하면서 자리하지 못하고 휘호를 새긴 기념석만 남기게 됐다.
이 기념석은 34년이 지난 이날 새로 지은 전경련 회관 앞에 다시 놓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전경련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선친이 참석하지 못했던 회관 준공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아버지가 남긴 휘호와 마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