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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앞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회원과 경남은행 노조원들이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및 독자생존'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3년 뒤 우회적 지분 인수 노려
- BS금융, 더 공격적 베팅 나설듯
DGB금융지주가 단독 입찰을 포기한 배경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경남은행 매각이 지역색을 등에 업고 정치 이슈로 확대되면서 인수 부담이 가중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들고 있다.
16일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는 그룹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역 금융산업 발전과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고심한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대구·경북과 경남지역은 그동안 긴밀한 협조를 통해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역 갈등이 더는 확산해서는 안 된다"고 단독 입찰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DGB금융 측은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동참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DGB금융 측은 지역과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은행 공동지주사'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지방은행이 경쟁의 상대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DGB금융이 경은사랑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에 대해 MBK파트너스의 참여가 결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5일 경은사랑컨소시엄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경은사랑은 ▷MBK 출자 약 2000억 원, 상공인연합 펀드 2000억 원 ▷DGB금융 1000억 원 ▷경남은행 직원의 우리사주 1000억 원에 금융권 차입 3000억 원 등의 방식으로 1조 원의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MBK파트너스가 3년여 뒤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그 지분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지역 민심을 해치지 않으면서 향후 경남은행 지분 인수를 타진할 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이로써 오는 23일 본입찰을 앞둔 경남은행 인수전은 사실상 경은사랑컨소시엄과 BS금융 간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지역환원, 독자생존'이라는 정치적인 명분에 의존해온 경은사랑이 MBK파트너스에 이어 DGB금융이라는 지원군을 얻게 됨에 따라 자금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조준희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기업은행도 애초 계획대로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대주주인 기업은행이 '페이스메이커'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BS금융이 인수가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가격을 써낼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