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민영화 매물로 내놓은 경남은행, 광주은행 두 곳에 대한 단독 입찰을 포기했다. 대신 경남은행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DGB금융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오는 23일로 예정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DGB금융은 경남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된 경은사랑컨소시엄의 경남은행 인수 펀드에 1000억 원 안팎(전체 지분의 약 5%)을 내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DGB금융은 지난 10월 18일 열린 광주 및 경남은행 예비 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최근까지도 경남은행에 무게를 두고 단독 입찰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해오자 막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단독 참여보다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게 명분을 주고 실리를 챙기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지방은행과의 상생 차원에서 경은사랑과 연합을 결정한 만큼 광주은행 인수에 나설 필요성이 없어져 광주은행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최근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제휴한 데 이어 DGB금융과도 연합함에 따라 인수전에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BS금융은 경은사랑 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경남은행 단독 입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BS금융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경남은행 지역환원이라는 명분에도 맞지 않다"며 "단순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행 노조와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1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앞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 포기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