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랍스터도 폭발적 인기

지난 8월부터 불거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여파로 어종별 판매 순위가 바뀌고 수입산 범위가 넓어지는 등 국내 수산물 시장의 지형에 적잖은 변동이 일고 있다.

■갈치, '국민생선' 고등어 눌러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갈치(사진)가 고등어를 제치고 어종별 판매고 순위 1위에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갈치가 고등어를 밀어내고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위자리를 차지했다.

고등어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까지 올라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달 롯데마트의 고등어 매출은 40% 이상 감소했다.

갈치 역시 방사능 오염수 여파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베트남과 세네갈 등 수입산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생선이 됐다. 또 최근에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갈치 어획량이 늘고 가격이 내리면서 국내산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롯데마트의 갈치 판매는 국산 생선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240%가량 매출이 뛰었다.

■넓어지는 수입 수산물 지도

방사능 공포가 연근해 수산물까지 옮겨붙으면서 랍스터와 세네갈 갈치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의 수입 수산물 판매는 폭증했으며, 종류도 다양해졌다.

올해는 대형마트들이 잇달아 미국산 활(活)랍스터를 들여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랍스터가 고등어를 제치고 매출 순위 2위까지 뛰어올랐다. 이마트에서 올해 판매된 전체 수산물 가운데 수입산 비중은 52%로 지난해 51%에 비해 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일본이 빠지고 칠레와 모리타이나, 세네갈, 기니아 등이 추가됐던 수입 수산물 지도에는 올해 인도가 추가돼 총 16개국의 수산물이 판매됐다.

국가별 비중을 보면 러시아의 비중이 24.4%로 가장 높았고, 태국(23%)이 2위였다. 방사능 여파로 고등어·연어 등을 판매한 노르웨이(14.1%), 랍스터를 판매한 미국(8.81%), 갈치 생산국인 세네갈(5.01%), 중국(4.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