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북극센터를 개설하는 등 북극항로 개설에 대비한 26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국내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북극 축치해를 항해하는 모습. 국제신문DB

- 운임지수·파생상품 개발 등
- 4개 분야 26개 세부안 마련

북극연구센터가 내년 부산발전연구원에 설립되고 북극해 원주민 초청 사업이 2015년부터 추진된다. 또 북극항로 운임지수 및 파생상품도 나올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 10일 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이영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국내 북극 관련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극 종합대응 기획단 회의를 하고 이 같은 계획안을 심의 확정했다. 북극 항로 시대에 대비해 세계 각국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북극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지난 7월 구성된 기획단은 이날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해운·항만물류 ▷해양자원·에너지 개발 ▷수산자원 개발 등 4개 전략분야, 26개 세부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먼저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분야로 내년 부산발전연구원에 북극전문연구센터 설립, 북극의 최신 정보를 수집 분석해 국제환경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또 북극 연안국 청소년을 중심으로 원주민을 초청해 이들 국가와의 우호 관계 증진을 꾀할 방침이다.

해운·항만물류 분야에는 정부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 때 부산항을 기·종착항으로 이용하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북극항로 개통에 맞춰 운임지수와 파생상품을 개발해 한국거래소나 해운거래소 등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외 ▷북극 자원 수송용 벌크선 및 화물유치 확대 ▷부산항 시설 재정비 ▷극지항해용 선박 수리 및 검사기능 확보 ▷선박연료유 및 선용품 공급 거점 기반 마련 등이 추진된다.

해양자원·에너지 개발 분야는 ▷북극해 주변의 해양자원 개발을 위한 시험인증 및 전문인력 양성 ▷해양플랜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종합서비스 지원기지 조성 등이 추진되며 수산자원개발 분야는 ▷북극해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국제공동연구 및 북극해 시험조업 ▷북극해 조업진출을 위한 어로 장비 개발 ▷원양어선의 현대화 등 6개 세부사업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날 전문가들은 북극항로 상용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고 북극환경 변화로 인한 정책 탄력성이 요구돼 기존 계획을 환경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민관합동 실무 태스크포스(TF)와 북극종합대응기획단을 상설 운영해 북극 환경변화에 따른 신규 과제 발굴과 기존 과제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