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까지 긴축 경영 한파
- 직원에 책임전가 비난도
금융권에 일고 있는 구조조정 한파가 국내외 시중은행과 카드·보험사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각 금융사들이 인력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긴축 경영'에 착수한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부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는 2007년 LG카드와의 합병 이후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단행되는 것으로 조직쇄신을 위해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최대 150명의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 이는 사내 전체인력(2800여 명) 중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리은행도 5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1분기 중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100여 명이 희망퇴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카드업계 뿐 아니라 보험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생명은 이미 지난 9월 입사 1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자 수는 전체인원(200여 명)의 26%인 51명이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달 입사 10년차 이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전체인원(약 1900명)의 3% 정도인 65명을 퇴직시켰다.
외국계 은행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노사협의에 따라 희망퇴직 절차를 밟기로 했다.
특히 350여 개에 달하는 국내지점을 250여개로 대폭 축소해 인력감축에 나설 방침이다. 알리안츠생명 역시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최근 노동조합에 희망퇴직 협조 공문을 보냈다. 알리안츠생명은 노사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관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밖에 NH농협은행은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수협은행도 56세 이상 직원에 한해 올 연말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농협과 수협의 예상 퇴직인원은 각각 200명과 20명 안팎이다.
문제는 금융권의 이 같은 구조조정 한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 역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금융사들에게 불리한 정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정책기획실 관계자는 "경영실패에 대한 근본적 평가 없이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주요 금융사 구조조정(희망퇴직) 현황 ※자료 : 각 금융사 |
은행·카드 |
우리은행 |
55세 이상 |
100여 명 |
내년 1분기 |
NH농협은행 |
40세 이상 |
200여 명 |
12월 |
수협은행 |
56세 이상 |
20여 명 |
12월 |
신한카드 |
부부장급 이상 |
최대 150명 |
12월 |
보험 |
삼성화재 |
근속연수 12년차 이상 |
창업지원 휴직제 |
11월 완료 |
하나생명 |
입사 1년차 이상 |
51명 |
10월 완료 |
한화손해보험 |
입사 10년차 |
65명 |
11월 완료 |
외국계 은행 |
SC은행 |
국내지점 350개에서 250개로 축소 |
알리안츠생명 |
노사합의 이후 희망퇴직 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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