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과제 '스마트 그리드'
- 2030년 국내시장 32조 전망
- 시, 최근 예비사업자로 확정
- 내년 예타 거쳐 최종 선정땐
- 경제 파급 효과만 3년간 4조
- 항만 등 활용 산업효과 클듯
부산시가 최근 정부의 국정과제인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에서 전국 지자체 중 최대인 1500억 원 규모의 예비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력망의 안정성·효율성 기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 전력망을 통해 오게 된다. 공급량보다 사용량이 많아지면 전력 부족과 같은 비상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량 예측치보다 약 15%가량 많은 양을 공급한다. 이렇게 더 많이 생산해서 남게 되는 전기는 대부분 버려진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되면 이런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전력망(power grid)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전력 공급자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의미한다. 전력 공급자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양방향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전기 이용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게 된다.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에너지 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에 전기를 충전하고, 전력이 부족한 피크타임 때 충전분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노후화된 전력망을 개선해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기술적 주도권 확보를 위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극 의회는 이미 2007년 스마트그리드 지원 방안을 연방법안으로 통과시켰다. 유럽은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04년 사업추진조직을 만들어 '유럽형 스마트그리드'를 독자 구축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그리스시장 규모는 2009년 693억 달러에서 2014년 1714억 달러로 연평균 1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국가 간 에너지를 전달하는 시스템 즉, 슈퍼그리드는 또 하나의 에너지 혁명이 될 것"이라며 "한·일 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국가 간 전력망을 통해 교환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수요 관리가 정부의 주요 의제로 등장한 것은 2009년 하반기다. 2010년 1월 스마트그리드 국가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2009년 정부 주도로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 중심 확산사업으로 바뀌었다. 국내 스마트그리드시장 규모는 2030년 3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경제적 파급효과 4조 원대 기대
부산시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된'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은 지역 경제와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경제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행될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3조998억 원, 부가가치창출 1조471억 원 등 모두 4조14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창출 효과는 4327명으로 추정됐다.
경제적 효과 외에 AMI(스마트계량기)·ESS(에너지저장장치)·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관련 IT·시스템업체 등 새로운 신성장산업 육성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LS산전, LG그룹(LG CNS, LG U+, LG전자), 부산테크노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국정과제) 유치를 신청했다. 국비 750억 원, 시비 170억 원, 민자 580억 원 등 15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부산시는 현물 120억 원(정보고속도로망), 현금 50억 원(공공기관 ESS 설치비 등)등 170억 원을 부담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내년 8월 사업자 최종 선정 과정을 거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시행된다.
부산시는 에너지 다소비지역 아파트 3만3000가구에 AMI·ESS를 설치하고 스마트 가전, 모바일 기기 등과 연계해 에너지정보 서비스, 전력 절감 등을 유도한다. 또 밀리오레, 르네시떼 등과 같은 빌딩과 소형점포 280곳에 BEMS, ESS, 시스템 에어컨 등을 설치하는 한편 시청사, 하수처리장, 정수장 등 공공기관 15곳에 BEMS, ESS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은 전력 분야뿐 아니라 항만, 빌딩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산업적 효과가 크다"며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활용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