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수산물 기피 현상이 국내산을 넘어 원양수산물까지 번지고 있다. 연근해 수산물에 비해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어류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다.
명태 매출이 급감한 반면 연어와 랍스터, 세네갈산 갈치는 전년 동월 대비 가파른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같은 수입 수산물이라고 해도 방사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서식지와 이동 경로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제철을 맞은 명태(생태·동태)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명태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산 명태 반입을 차단하고 러시아와 알래스카 등 원양산으로 대체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전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생태를 취급한 데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생태의 90% 정도가 일본산이라는 점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방사능 공포'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게다가 북태평양 베링해에서 일본 홋카이도 해역까지 회유하는 이동 경로도 명태에 대한 불신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주부 정모(45) 씨는 "명태는 후쿠시마 인근 해역까지 내려왔다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에서 잡힌 원양산이라고 해도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연근해 수산물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근해 수산물인 고등어의 경우,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가 줄었고, 이마트도 29.1% 감소하며 좀처럼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원전 사태 이후 명태는 러시아와 알래스카 등 원양물로 대체가 됐지만, 최근 불거진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불안심리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