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착공하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 시공사 선정으로 급물살
- 오늘 착공… 연내 분양
- 3.3㎡당 2700만원 될 듯
- 해수욕장을 앞마당처럼
- 온천욕·수영 동시 즐겨

# 아이에스동서 더블유

- 분양가 재심의 마쳐
- 내달초 분양 가능성
- 3.3㎡당 1500만원대
- 4개동 1488가구 대단지
- 중대형 다양한 평형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국내와 중국 최대 건설사가 전면에 나서면서 맞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공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는 중국 최대 건설사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손을 잡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연내 분양에 나설 태세다. 분양가 심의에서 삐걱거리던 남구 용호동 아이에스동서의 주상복합아파트도 이를 마무리하고 내달 분양에 들어간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500만 원(아이에스동서)과 2700만 원(엘시티)대에 달한다. 부산지역 최고의 부촌으로 자리잡은 마린시티 해운대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3.3㎡당 1600만 원대에 분양했다. 엘시티는 역대 부산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엘시티는 101층 411m 랜드마크건물 외에 882가구에 달하는 주거시설 2동이 들어선다. 84층 328m 높이다. 이 아파트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해운대해수욕장을 앞마당처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전 세대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문을 열면 쪽빛 태평양이 펼쳐진다. 아파트 하단부에는 온천과 풀 등이 자리잡는다. 해운대 바다뿐 아니라 리조트에서 온천욕과 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수영강과 해운대 바다, 장산을 안은 삼포지향(三抱之鄕)에 온천까지 더한 사포지향을 추구한다.

아파트 면적은 58평, 65평, 75평형대로 구성된다. 평균 분양가를 고려하면 이 아파트는 58평형이 15억 원대, 65평형이 17억 원대, 75평형이 20억 원대에 달하는 부산 최고가 아파트다. Y자형 설계로 해운대 앞바다뿐 아니라 해수욕장과 달맞이 언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초고층임에도 발코니를 두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초고층아파트는 안전 문제 때문에 발코니를 설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엘시티는 특화설계로 해운대 바다 내음을 그대로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초고층 아파트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관리비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면 관리비는 100만 원을 넘는다. 엘시티는 설계 단계부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약점으로 지적된 관리비를 절감하려고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태양광과 실내환기시스템을 적용해 전기료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빗물과 중수를 재활용하고, 3ℓ양변기, 센서식 절수장치를 도입해 수도료도 아낀다. 냉난방비용을 줄이고자 소형열병합발전과 지열을 이용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주)엘시티 이수철 대표는 "해변을 끼고 있는 각국의 고급 주거시설은 분양가보다 시세가 올라갔다. 엘시티는 생활의 만족에 더해 집의 가치가 올라가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호만에 자리잡은 아이에스동서의 더블유.

아이에스동서의 더블유는 지난 24일 분양가 재심의를 마치면서 다음 달 초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 달 8일 분양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아이에스동서의 자본력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는 엘시티보다 600여 가구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이 강점이다. 4개동 1488가구 규모다. 대단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아파트형을 갖췄다. ▷30평형대 226가구 ▷40평형대 516가구 ▷50평형대 492가구 ▷60평형대 132가구 ▷70평형대 120가구 ▷90평형대 2가구 등 중소형인 30평형에서 초대형인 90평형까지 다양한 면적대로 구성했다. 주력은 40평과 50평형대다.

높이는 엘시티에 미치지 못한다. 69층 246m다. 엘시티보다 80m가량 낮다. 하지만 높이의 핸디캡을 설계를 통해 극복하려 한다. 외부 테라스와 2면 개방형 설계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확보했다.

국제 공모를 통해 건물 외관의 디자인에 신경을 쏟았다. 로랑 살로몽(Laurant Salomon) 프랑스 건축가협회 회장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층부는 하늘로 열린 게이트를, 각 동은 물결치는 파도를 형상화했다.

기존 주상복합과 아파트의 장점을 설계에 결합했다. 마름모꼴 및 기하학적 모양의 안방, 세모꼴 거실바닥 등 겉모습에 치중한 타 주상복합과는 달리 한국인 정서에 맞는 사각형 설계로 가구 배치와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전용률은 엘시티와 같은 75%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용호만 바다와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가치가 더블유의 최대 강점이다. 대우건설의 브랜드가 실거주자의 마음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