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들 그간 정부 안일 질타도
- 수산업계 "원산지 철저 점검을"
- 許 시장, 9일 안전 홍보 활동

정부와 새누리당이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검역을 강화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유통업계와 수산업계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 회복을 기대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연근해 수산물로까지 옮겨붙으며 소비 위축이 심각한 상황에 이를 때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가을비가 흩뿌리는 6일 구포시장 내 수산물을 파는 점포들은 추석 대목임에도 손님이 많지 않았다. 한 상인은 "일본산 수산물은 팔지도 않는데 연근해 수산물까지 의심을 받는 바람에 정말 억울하고, 정부의 뒤늦은 대처에 화가 난다"면서 "그나마 추석을 앞두고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부전시장의 한 수산물 상인도 "뒤늦은 조치지만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다시 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대로 가다가는 추석 대목은 고사하고 가게 유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 공급을 전면 중단한 대형마트 업계도 정부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 심리가 국내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통시장을 비롯한 유통업계만 애꿎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연근해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산업계는 정부의 조치를 반기면서도 원산지 표시 단속 등 후속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산지 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이번 사태를 초래하는 데 한몫했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연근해 수산물 집산지인 부산공동어시장의 한 관계자는 "수입 금지 조치 외에도 수산물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원산지 표시 점검을 강화해야만 연근해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이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연근해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다시 수산물 소비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9일 오후 1시부터 자갈치시장 일원에서 허남식 시장을 비롯한 지영애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청장,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산물의 안전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