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남해안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올해 적조는 태풍 등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9월 하순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4일 예년보다 2주 빠른 지난달 14일 전남 여수시 연안에서 시작한 올해 적조 발생 원인과 전망에 관한 자료를 내고 이같이 내다봤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적조가 예년보다 이르고 전남 고흥에서 경북 울진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원인에 대해 지난 7월 폭염으로 수온이 평년보다 0.5~1.5도 올라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7월 초부터 남풍계열의 바람이 장기간 연안 쪽으로 불어 바깥 해역에 분포하던 유해 적조생물이 연안으로 계속 집적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수산과학원은 특히 올해 맹위를 떨치는 폭염으로 적조가 번식하기 좋은 수온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 해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가운데 남해 동부해역(여수~부산)은 높은 일사량과 대마 난류 강세로 바깥 해역으로부터 적조생물이 계속 집적되고 증식돼 고밀도 적조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해안(기장~강릉)은 이달 초부터 냉수대가 대부분 소멸해 수온이 상승하고 적조 유입량이 해류를 따라 증가하고 있어 적조 발생해역이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산과학원 측은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두리 양식장 어류의 방류가 필요한 경우 적조 피해가 발생하는 가까운 수산연구소에 질병 검사 인력 및 장비를 긴급 지원해 질병 검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