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금리가 일반 대부업 수준으로 높은 카드론에 대해 고객이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금리 인하 요구권, 카드사별로 책정된 고객등급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 소비자 신뢰 제고 방안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직장에서의 직위·연봉 상승, 취업 등 개인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변화가 생기면 고객이 신용대출 금리를 내려줄 것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다. 일부 은행계 카드사가 '여신거래 기본약관'에 이를 포함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카드론은 1년 이상 장기 대출이 많은 만큼 카드론 약관을 신설하면서 금리인하 요구권을 넣기로 한 것이다.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가 카드론을 운영 중으로, 금리는 연 최고 27.9%에 달한다.

이와 함께 10월부터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회원 등급을 매길 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통일하도록 해 대출 금리와 할부 금리를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는 카드사들마다 제각각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매겨 대출금리를 정하는 바람에 부당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해도 소비자가 알 도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