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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한 계약직 사원을 통해 샐러리맨에게 통쾌함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 '직장의 신'. KBS제공 |
- '을' 네티즌·직장인들 분노
- 임원 해임·회사 폐업 이어
- 불매운동으로 파장 확산
- 기업들 처신주의보 내려
'갑을(甲乙)관계'에 지친 직장인 등 '을(乙)'들의 인터넷 매체를 통한 '반란'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유튜브와 트위터 등 인터넷을 통해 퍼졌던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대리점주 폭언 파문이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7일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여승무원에 대한 폭언으로 촉발된 '라면 상무' 사건으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갑을관계 논란'이 촉발됐다.
사건이 잠잠해질 무렵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의 호텔 주차장 지배인 폭행사건이 터졌다.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해당 제빵업체는 결국 문을 닫았다. 남양유업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분유와 유제품, 커피 등 이 회사의 주력제품군은 20대, 30대 젊은 세대와 엄마들의 관심이 높은 품목이다. 온라인 정보에 상대적으로 빠르고 민감한 이들이다 보니 사태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대리점주들이 3년 전부터 남양분유를 상대로 부당행위를 규탄했지만 회사 측은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갑'의 횡포에 질린 다수의 '을'인 네티즌들이 분노하자 유제품 1등 기업 남양분유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라면 상무, 빵 회장, 조폭 우유 사건 등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을'들이 인터넷을 통해 불만과 설움을 토로하며 똘똘 뭉치고 있다. 우리 사회 '을'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옆 대나무숲 트위터'가 그 중심에 있다. 오랜 학업을 이어가는 박사과정이나 전임강사의 공간인 '우골탑 옆 대나무숲'이나 '인턴 옆 대나무숲' '영화광고대행사 옆 대나무숲' 등 분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아낸 '직장의 신(KBS2)' 웹툰 '미생' 등 사회적 약자인 '을'이 주인공인 콘텐츠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우월한 지위를 내세운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잇따라 터지면서 기업들이 '갑'으로서의 처신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이종철 사장은 이날 열린 확대간부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갑질'을 언급하며 "거래업체 임직원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 신중하게 행동하고 예의를 지키며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