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기 비과세, 고금리 등으로 '가입 광풍'이 불었던 재형저축(근로자재산형성저축)의 인기가 한 달 만에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면서 다른 예·적금 상품과 비교해 큰 혜택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판매 첫날인 지난달 6일 29만 계좌가 넘었던 신규 가입계좌는 지난달 25일에는 3만7200계좌까지 감소했다. 출시된 지 3주 만에 신규 가입자 수가 7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첫날 1만1503계좌(3억6400만 원)가 만들어졌지만, 지난달 28일 신규 계좌는 169개(29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4.6%(우대금리 포함)로 최고금리를 내놓은 부산은행도 첫날 444계좌(7300만 원)가 만들어졌지만, 최근 신규 계좌는 하루 200여 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초 재형저축 가입 대상자가 900만 명으로 추산됐음에도 이처럼 열기가 빠르게 식은 것은 고객이 재형저축의 장단점을 제대로 따지게 됐기 때문이다.
각 은행은 4% 중후반대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고 홍보했지만 여기에는 급여이체·신용카드 사용 등의 조건이 붙는다. 이러한 우대금리를 빼면 재형저축 금리는 연 3% 중후반에 그칠 뿐만 아니라 은행들이 3년 후 변동금리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재형저축 가입에 큰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재형저축을 7년 이전에 해지하면 금리가 2% 미만으로 낮아져 일반적금보다 손해를 본다. 7년 동안 돈을 묶어 두느니 금리가 조금 낮더라도 만기가 짧은 적금에 가입하는 쪽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가입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 열기와 달리 더디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조건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실수요자의 가입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형저축 가입계좌수 |
은행명 |
3월 6일 |
3월 28일 |
누적(가입금액) |
부산 |
444 |
200 |
9839 (19억7400만 원) |
경남 |
1만1503 |
169 |
3만1945건(26억3800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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