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만공사 등 111곳
- 기관장 100명·상임감사 포함

정부가 부산항만공사와 한국거래소 등 전국 111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에 착수했다. 이번 평가는 매년 실시되는 정기조사에 해당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공공기관 기관장들에 대한 '물갈이' 신호탄으로 간주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27일부터 시작해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6월 20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는 공공기관의 효율성 제고와 책임경영 유도를 위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정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전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것이다. 1984년부터 29년째 매년 실시되고 있다.

올해 평가 대상은 기타공공기관 5개를 포함한 111개 공공기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과 상임감사 58명도 포함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경영자율권을 갖고 있는 4개 기관에 대해서도 실시된다. 기관 평가는 전년(109개) 대비 2곳 늘었으며, 평가 대상 기관장 수는 지난해 70명에서 올해 30명이 추가됐다.

부산의 경우 총 9개 공공기관 가운데 ▷부산항만공사(BPA) ▷한국거래소(KRX) ▷기술보증기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5개 기관이 평가를 받는다. 부산 소재 기타공공기관 4곳은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BPA에서는 다음 달 12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요사업과 리더십 책임경영, 경영효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나머지 4개 기관도 4월 중 일괄적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지난해 기관 평가 성적을 보면 BPA와 KRX는 비교적 양호한 B등급을 받은 반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최하위인 'E등급'을 기록했다.

기관들을 점검하게 될 경영평가단은 교수, 회계사 등 20여 명의 민간위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5개 평가반으로 나뉘어 5월 중순까지 각 기관에 대한 18개 지표를 정밀평가할 예정이다. 조사는 현장 점검과 기관장 인터뷰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 기관별 경영실적 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명박 정부때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에서 대대적인 인사 방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평가가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있지만 일정이나 방식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