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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김영식(오른쪽 두 번째) 교통국장이 27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토부의 김해공항 용역 결과를 반박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국토해양부가 김해공항의 ▷국제선 터미널 확장 ▷활주로 용량 증대 ▷보조 활주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신공항 재추진 백지화를 겨냥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국토부 논리를 깨기 위한 가덕신공항 타당성 용역을 조만간 발표하고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신공항 불가?
국토부는 27일 보조 활주로 건설 등이 신공항 재추진 백지화를 위한 수순이라는 논란이 확산하자 "신공항과 관계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국토부의 기본 방침은 '신공항 불가·김해공항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1년 3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당시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
이 때문에 국토부 내에서는 "국가 입장에서 신공항이 왜 필요하느냐" "부산이 신공항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신공항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를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가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국토부의 김해공항 용량 증대 방안의 핵심은 2040년까지 김해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오는 2015년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1단계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터미널 수용능력이 464만 명에서 54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단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상황에 따라 2단계 확장공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피크시간대 주 중 16회, 주말 24회인 슬롯의 확대(주 중 20회·주말 32회)도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조 활주로까지 건설되면 김해공항 포화 시점이 2040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논리다.
■신공항 운명, 부산 손에
시는 조만간 국토부의 논리를 깨기 위해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 용역에는 세계적인 공항건설 전문기관인 네덜란드의 DHV사 등이 참여했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당시 밀양신공항을 주장하며 부산과 첨예한 '각'을 세웠던 대구·경북이 밀양신공항에서 다소 물러서는 입장을 취하면서 신공항의 운명이 부산에 달려 있는 모양새다.
우선 시는 2011년 국토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며 내건 명분 파기를 목표로 잡았다. 당시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불가 이유로 ▷1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공사비 ▷KTX 2단계 개통에 따른 수요 부족 ▷공군과의 공역 중첩 등을 제기했다.
천문학적 공사비가 든다는 지적에 대해 시는 가덕신공항을 1, 2단계로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논리로 반박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활주로 1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공사비는 5조9000억 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4조 원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토부의 수요 부족 전망은 최근 김해공항의 국제 여객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미 빗나가고 말았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정부 전망치보다 3년이나 빠른 지난해 420만 명을 넘어섰다. 시 용역 결과 김해공항 여객 성장률을 평균 3.6%로 잡아도 2022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공항의 최근 3년간 여객 성장률은 평균 10.2%에 달해 포화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공역 중첩 문제도 활주로를 동서 방향으로 건설하면 해소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 고위 관계자는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김해공항 슬롯 확대와 보조 활주로 건설 방안들은 모두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덕신공항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