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에는 국내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돌파하며 전체 가구분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상업지역이 밀집한 부산 중구는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2'를 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00년 15.5%, 2010년 23.9%로 지난 20년간 2.6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13년 뒤인 2025년 31.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3가구 중 1곳은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반면 전통적 가족 형태인 4인 가구 비율은 1990년 29.5%에서 2010년 22.5%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역별로는 부산 중구가 39.6%로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구가 부산의 대표적인 상공업 지역인 데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가구 증가와 무관치 않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경남 의령군(39.5%)과 서울 관악구(38.8%)는 각각 2위와 3위였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과 30~39세가 모두 19.1%씩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1인 가구의 44.5%는 미혼이었으며 특히 30대 이하의 미혼 비율은 80%를 넘었다.

1인 가구 증가와 달리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원은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이나 공적 기구를 통하지 않고 친지와 이웃 등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 얻는 것을 말한다. 1인 가구에 대한 일상적 지원 비율은 62.1%로 2인 이상 가구(77.5%)보다 15.4%포인트 낮았다. 1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의 '협업 관계'가 줄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혼율을 보면 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비율은 1990년 5.2%에서 2011년 24.8%로 5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2년 62만9000명에서 2011년에는 139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인을 이웃이나 친구로 수용하는 비율은 60~80%로 높았지만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은 20~3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