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풀리고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SK텔레콤이 22일간의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영업정지를 맞게 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SK텔레콤은 가입자 유출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SK텔레콤에 가입자를 대거 빼앗겼기 때문에 SK텔레콤에 반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다음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KT도 미리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
◇착한기변·무제한LTE, SKT 방패될까 =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장기 가입자의 단말기 교체비용을 지원하는 등 가입자 유출방지책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기습적으로 내놓자 다음날인 25일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28일에는 한 단말기를 18개월 이상 사용한 가입자에게 27만원의 기기변경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착한기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만큼 기기변경 정책 강화가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내포돼 있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에 대한 보조금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도 영업정지 시작과 동시에 기기변경 단말기에 많은 보조금을 투입하고, 보조 배터리·외식 상품권·이어폰·휴대용 무선AP·케이스 등 선물을 제공하는 행사를 한 바 있다.
◇LGU+·KT 'LTE 2위 경쟁' 심화 =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에 이 회사를 빠져나간 가입자 중 69%는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LG유플러스를 이탈한 11만3천273명 가운데 7만8천381명이 SK텔레콤으로 옮긴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를 회복하려고 SK텔레콤 가입자를 겨냥한 보조금 정책을펼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온라인 매장에서는 '31일 이후 LG유플러스로 개통'을 조건으로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예약판매 안내가 발견되고 있다.
KT는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늘리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KT는 LG유플러스보다 많은 LTE 가입자를 확보해 'LTE 2위 사업자' 지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이 영업정지로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동안 KT와 LG유플러스가 치열한 LTE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KT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로는 KT가 SK텔레콤보다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그랜드 벌써 10만원대…방통위는 '조사 중' = 이통 3사의 그치지 않는경쟁으로 영업정지 기간에도 시장은 계속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는 지난 24일 72만원6천원으로 출시된 지 불과 나흘 만에 10만원대로 가격이 하락했다.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서 KT로번호이동하는 조건으로 14만∼19만원에 '한정판매' 한다는 광고가 등장한 것이다.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멈추지 않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영업정지 기간 중임에도 사실조사에 착수해 시장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팬택이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다음 달 시장에 내놓고, 삼성과 LG전자도 차기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영업정지 기간 중 이통사간 경쟁에서 '단말기 변수'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LG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4의 국내 시장 도입여부도 이통 시장 경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